빅리그 관심받는 폰세 와이스,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 입을까?
한화 이글스의 두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며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 구단은 재계약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두 선수를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의 절대적 에이스였던 코디 폰세는 지난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그는 그라운드의 흙을 주머니에 담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한화에서의 마지막을 예감한 듯한 장면이었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 1패 평균자책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다. 이는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투수 4관왕(다승·승률·평균자책·탈삼진)이었다.
폰세는 올 시즌 내내 MLB 스카우트들의 상시 관찰 대상이었다. 이미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MLB 네트워크와 트레이드루머스(MLBTR) 등 주요 매체들도 그의 복귀를 ‘유력’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폰세는 여러 MLB 구단의 오퍼를 받고 있으며 차기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다.” 라고 보도했다. 또한 MLBTR은 폰세의 탈삼진율(36.2%)이 2023 KBO MVP 에릭 페디(29.5%)보다 높다며 “폰세는 페디보다 한 살 많지만, MLB 2라운드 출신으로 구위와 커맨드 모두 발전했다.” 라고 평가했다.
폰세는 2015년 MLB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55순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한화 손혁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폰세는 워낙 잘한 선수라 재계약 의사는 확실하다. 시즌 중반부터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인정했다. “두 선수 모두 샐러리캡 내에서 가능한 최선의 오퍼를 준비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선수는 본인이 받아볼 다른 오퍼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폰세는 이미 자신의 SNS를 통해 “한화는 내게 가족 같은 팀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형제 같은 팀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작별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문제는 라이언 와이스 역시 MLB 불펜 요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정규시즌 3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 2.87 탈삼진 207개로 리그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폰세와 함께 뛰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지만, 리그 평균 대비 피안타율·이닝 소화·삼진율 모두 1선발급 지표를 남겼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도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복수의 MLB 구단이 불펜 옵션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점이 계약 규모와 기회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가 모두 팀을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대체 외국인 투수 리스트업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 NPB(일본프로야구), 그리고 대만 CPBL까지 광범위한 시장 분석이 진행 중이다.
손혁 단장은 “와이스와는 출국 전 식사도 함께 하며 서로 좋은 감정을 유지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대전 생활과 팬들의 응원에 만족하고 있어
재계약 논의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화는 두 에이스가 빠질 경우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한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즉시 전력급 외국인 선발 2명을 확보해야 한다.
2025 시즌, 한화의 가장 큰 과제는 ‘폰세와 와이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