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진 재편의 핵심 변수, 벌크업+구종 다변화 선택한 황준서
지난 시즌 리그 최정상급 원투펀치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한화 이글스는 2026시즌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의 전면 재편을 맞이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떠난 상황에서 과제는 단순한 대체가 아니라 구조적 재정비다. 새 외국인 투수들과 류현진, 문동주까지 1~4선발의 윤곽은 비교적 분명하지만, 하위 선발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 중심에 좌완 유망주 황준서가 있다. 프로 3년 차를 맞은 황준서는 더 이상 보호받는 잠재력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전력 후보의 위치에 서 있다.
■ 성적표가 말해준 한계, 그리고 필요했던 변화
황준서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기대 속에 입단했지만, 지난 두 시즌의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 시즌과 지난해 모두 평균자책점 5점대 전후를 기록하며 성장 곡선의 정체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구속과 기본 제구는 점진적 개선을 보였으나 경기별 기복과 이닝 소화의 불안정성이 반복됐다. 특히 2025시즌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가 뚜렷했고 패스트볼과 포크볼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 상대 타선에 읽히는 장면도 잦았다.
■ 체격 변화, 내구성이 목표
황준서가 꺼낸 첫 번째 해법은 벌크업이다. 185cm, 78kg이던 체형에서 벗어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를 병행해 약 5kg 이상 증량했다. 구단 트레이닝 파트의 체계적 관리 아래 진행된 이번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시즌 후반까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내구성 확보다. 본인 역시 체력 문제로 더 이상 한계를 지적받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 구종 다변화, 슬라이더 장착
두 번째 변화는 레퍼토리 확장이다. 기존의 패스트볼과 포크볼 조합에서 벗어나 슬라이더를 본격적으로 장착하며 승부 옵션을 늘리고 있다. 특히 선발 경쟁자 정우주의 슬라이더 그립을 참고해 자신에게 맞게 수정했고 이전보다 손에 감기는 느낌과 제구 안정감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는 좌완 투수로서 우타자 상대 승부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 공백이 아닌 경쟁의 장, 위치는 명확하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떠난 이후 한화 마운드는 공백이 아니라 경쟁의 장으로 재편됐다. 외국인 투수, 기존 선발 자원, 그리고 젊은 유망주들이 동시에 기회를 노리는 구조다. 이 안에서 황준서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지다. 선발로 나선다면 이닝 소화 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불펜으로 이동하더라도 힘 있는 공으로 타자를 압도해야 한다. 이는 스스로가 설정한 현실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 유망주를 벗어나는 시험대
프로 3년 차에 접어들며 체격과 구종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손본 황준서의 선택은 분명한 승부수다. 이번 변화가 단순한 시도에 그칠지, 아니면 한화 선발진 재편의 실질적 해답으로 이어질지는 2026시즌 마운드 위에서 판가름 난다.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황준서는 한화의 새 시즌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