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트레이드, 현금과 지명권의 진짜 가치

태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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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트레이드 중 하나는 단연 손아섭의 이동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즉시 전력 강화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지만, 반대편에 선 NC 다이노스가 받아든 대가를 두고는 의문이 뒤따랐다.


NC가 얻은 것은 현금 3억 원과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표면적으로만 보면 리그 정상급 외야수의 이름값에 비해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패키지였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는 단기 손익이 아니라 구단의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전략을 함께 봐야 이해할 수 있는 거래였다.


■ 손아섭의 가치, 그러나 FA 리스크


당시 NC는 이미 외야 포지션 재편을 상당 부분 마친 상태였다. 손아섭은 여전히 즉시 전력으로 매력적인 자원이었지만, 동시에 FA 시점이 가까워지며 잔여 가치와 이탈 리스크를 함께 안고 있었다.


NC 입장에서는 단기 성과를 위해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미래 자산을 확정적으로 확보하는 선택이 더 합리적인 시점이었다.


■ 핵심은 지명권, 그리고 19세 좌완 최대어


이 트레이드의 진짜 의미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드러났다. NC는 손아섭 트레이드로 확보한 3라운드 초반 지명권으로 좌완 투수 최요한을 선택했다. 최요한은 클럽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18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며 주목받았던 자원으로 당시 드래프트에서 좌완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직구, 연령 대비 안정적인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으며, 즉시 전력보다는 중장기 선발 로테이션 자원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NC의 선택을 설명한다.


■ 드래프트 전략의 완성도


NC는 해당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야수 최대어 신재인, 이후 라운드는 이희성, 김요엘, 최요한, 안지원, 허윤 등 U-18 대표팀 출신 을 대거 확보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얻은 추가 지명권으로 내야수 김건까지 품으며,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드래프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 트레이드는 단순한 선수 교환이 아니라 드래프트 판도를 바꾼 한 수로 기능했다.


■ 한화의 선택, NC의 선택


물론 신인 선수의 가치는 실제 프로 무대에서 증명돼야 한다. 그럼에도 NC의 선택은 손아섭 한 명을 내준 트레이드가 아니라 FA 리스크 회피, 유망주 풀 확장, 중장기 리툴링 가속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달성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한화는 손아섭 영입을 통해 즉시 전력 강화와 포스트시즌 경쟁력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이뤄냈다.


■ 결론: 승패가 아닌 타이밍의 문제


이 트레이드는 어느 한쪽의 승패로 단정 짓기 어렵다. 각 구단의 시점과 방향성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사례에 가깝다. 트레이드는 결국 타이밍의 예술이고 손아섭 트레이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현금과 지명권의 진짜 가치가 더 또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리플2
오지호 01.19 18:17  
처음에는 한화가 이득 챙긴 트레이드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NC가 승자였네~
비둘기 01.19 18:18  
우승을 노렸으니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손아섭을 데리고 왔는데 기대 이하로 못해서 지금 처지가 FA 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