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이후에도 관중 증가, 인쿠시와 연고지 이전 효과로 살아난 흥행
한국 배구를 대표하던 슈퍼스타 김연경의 은퇴는 V리그 흥행에 있어 분명한 분기점으로 여겨졌습니다. 리그 전체의 관중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지만, 실제 지표는 이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특정 스타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구조적 흥행 요인이 점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는 2025년 12월 30일 기준으로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 공식 발표에 따르면 1~3라운드 누적 관중 수는 남자부 136,233명, 여자부 154,64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대비 남자부 10.65%, 여자부 5.3% 증가한 수치로 남녀부 통합 기준 약 7.7%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슈퍼스타 은퇴 이후에도 리그 전체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남자부 관중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는 OK저축은행 읏맨의 연고지 이전 효과가 가장 먼저 거론됩니다. 기존 안산을 떠나 부산 금정체육관을 새로운 홈으로 삼은 이후 지역 밀착형 마케팅과 신선한 홈 경기 경험이 결합되며 빠른 흥행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단순한 홈 경기장 변경이 아니라 지역 기반 팬층을 새롭게 형성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실제 성과도 수치로 확인됩니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과의 부산 홈 개막전에서 4,270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시즌 평균 관중 수 역시 3,051명으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고지 이전이 일회성 이슈가 아닌 지속 가능한 흥행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자부에서는 미디어 노출과 선수 서사 확장이 관중 증가로 직결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특히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외국인 선수 인쿠시 영입 이후 평균 관중 수가 약 580명 증가하며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나연과의 경쟁 구도까지 더해지며, 여자부 경기 자체의 관전 포인트도 한층 풍부해졌습니다.
종합해 보면 현재 V리그는 특정 슈퍼스타에 의존하던 과거 구조에서 벗어나 연고지 기반 강화, 외국인 선수 활용, 신인 및 경쟁 구도 형성을 통해 새로운 흥행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김연경 은퇴 이후에도 관중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리그 체질 개선이 단기 효과가 아닌 중장기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