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엔조 마레스카 감독 전격 경질! 맨시티와 3차례 접촉 드러나며 신뢰 붕괴

첼시 FC와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동행이 결국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성과와 논란이 공존했던 짧지만 강렬한 동행의 종착점은, 신뢰 붕괴라는 결정적 요인 앞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첼시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 풋볼 클럽과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상호 합의 하에 결별했다고 발표하며 감독 교체를 공식화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마레스카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과 FIFA 클럽월드컵 정상 등극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구단 역사에 남을 업적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첼시는 동시에 현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포함해 여전히 중요한 목표들이 남아 있으며, 현 시점에서의 변화가 팀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성적보다 미래 안정성과 내부 신뢰가 결단의 핵심 배경이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 성과는 분명했지만, 균열은 이미 시작됐다
마레스카 감독은 2024년 6월,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챔피언십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동시에 이뤄낸 직후 첼시 사령탑에 올랐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체제 종료 이후 여섯 번째 감독이었던 그는, 첫 시즌 만에 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과 32개 팀 체제로 개편된 FIFA 클럽월드컵 초대 대회 우승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남기며 단숨에 지도력 검증을 마쳤다.
특히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완파한 장면은, 마레스카의 전술적 준비도와 경기 운영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결과와 달리 내부 분위기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에 선정될 정도로 상승세를 탔으나, 불과 몇 주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 최악의 48시간 발언, 그리고 급격히 흔들린 신뢰
지난달 13일 에버턴전 2-0 승리 직후 마레스카 감독이 남긴 첼시에 온 이후 최악의 48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결정적인 분기점이 됐다. 이 발언 이후 감독과 구단, 팬 사이의 미묘한 균열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빠르게 증폭됐다.
여기에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본머스전 2-2 무 포함)이라는 결과까지 겹치며,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5위에 머무는 불안한 순위 구도를 형성했다.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15점, 반면 14위 브라이턴과의 격차는 불과 5점에 불과해 상위권 경쟁과 중위권 추락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위험한 국면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는 첼시는 시즌 종료 후 평가를 계획했으나, 현재 상황은 그 시점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 결정타는 맨시티와의 접촉, 신뢰는 회복 불가 단계로
결별 과정에서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대목은 마레스카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와의 접촉 사실이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마레스카는 첼시 재임 중이던 지난해 10월 말 두 차례, 그리고 12월 중순 다시 한 차례 구단에 맨시티 관련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계약상 타 구단 접촉 시 고지 의무를 이행한 것이기는 하나, 이 사실은 결과적으로 첼시 수뇌부와의 신뢰 관계에 치명적인 균열을 남겼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레스카가 차기 맨시티 후보군 상위에 포함됐다는 점은 첼시 내부에서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첼시를 발판 삼아 맨시티행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확산됐고, 구단 역시 장기 프로젝트를 맡길 감독으로서의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후임 감독 후보는? 리암 로지니어 유력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임 사령탑으로 쏠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트라스부르를 이끌고 있는 리암 로지니어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는 첼시와 같은 블루코 그룹 산하 구단으로, 로지니어 감독은 이미 내부적으로 오랜 기간 관찰 대상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첼시는 전술 철학과 구단 운영 구조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며, 시스템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철학에 부합하는 지도자 교체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 성과와 불신이 교차한, 가장 아이러니한 결말
UEFA 콘퍼런스리그와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이라는 확실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 시대는 균열과 불신이 누적된 끝에 조기 종료라는 아이러니한 결말을 맞았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이번 결별은, 첼시의 시즌 전체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시 혹은 정식 감독 체제에 대한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첼시는 또 한 번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성과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것이 빅클럽의 현실임을, 이번 사례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