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이적의 리그 수준 차이는 사실 핑계가 아닐까요?

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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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L로 넘어온 이적생들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우리가 흔히 분데스리가나 포르투갈 리그에서 양학하다가

PL 오면 수준 높아서 망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요케레스나 볼테마데 케이스를 보면

단순히 리그 레벨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랑 스타일 싸움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솔직히 분데스리가는 전술 자체가 압박이 엄청 심하고

공수 전환이 빨라서 수비 뒷공간이 비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공격수들이 침투해서 스탯 쌓기가 좋은 환경이죠

반면에 PL은 템포도 템포지만 심판 판정 성향이 진짜 큽니다

타 리그보다 파울을 훨씬 안 불어주니까 수비수들이

거칠게 몸으로 밀고 들어와도 웬만하면 진행시키잖아요


이 차이에서 요케레스가 고전하는 이유가 딱 나옵니다

얘는 원래 등지고 버티다가 몸 돌려서 치고 나가는 게 장점인데

PL 수비수들은 피지컬 괴물들이라 힘으로 안 밀리는 데다가

심판들이 잡아당기거나 밀어도 파울을 안 주니까

기본적으로 갖춰진 밸런스가 무너지는 거죠

본인 장점인 버티기가 안 통하는 환경...


반대로 볼테마데는 스타일이 완전 다르죠

최전방에 박혀있는 게 아니라 미드필더처럼 내려와서 연계해주고

몸싸움보다는 긴 팔 이용해서 공간 확보하고 볼 지키는 타입이니까

오히려 거친 PL 수비수들 상대로도 살아남는 겁니다

피지컬 믿고 들박하는 것 오히려 이런 유형이 적응하기 더 좋은 듯해요


그리고 또 하나 간과하는 게 선수 멘탈입니다

예전에 마네가 뮌헨 가서 폭망했을 때 다들 에이징 커브라고 했지만

사실 가족 문제나 부상 불화 같은 게 겹치면서 멘탈 터진 게 컸잖아요

클루셉스키도 유베에선 욕먹다가 토트넘 와서 감독 신뢰받으니까

바로 부활한 거 보면 선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

심리적인 안정이 경기력의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적료 수천억을 써도 망하는 영입이 나오는 건

데이터 쪼가리로는 그 선수가 리그 심판 성향에 적응할지

멘탈이 버텨줄지 알 수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축구가 게임처럼 스탯만 높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요즘 더 뼈저리게 느낍니다...

리플3
리쉬 11:35  
요케레스 몸싸움 제대로 못하고 픽픽 쓰러지는 거 보면서 많이 열 받았었는데 이거 보고 나니까 더 열 받네요...
크래프트 11:37  
분데스산 거품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림
홀란드나 더브라위너처럼 잘하는 애들은
EPL 세리에 가서도 잘하잖아요
선수가 공간이 있어야만 잘하는 선수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를 봐야 합니다
장그래 11:38  
선수가 기계도 아니고 이사하고 직장 바뀌면 적응기가 필요한데 돈 많이 받는다고 당장 못하면 욕부터 박으니까 멘탈 더 나가는 악순환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