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리빌딩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음
최근 전북 울산 수원 돌아가는 거 보면서
팬들이나 미디어에서 허구한 날 외치는
단어가 하나 있음 그건 바로 리빌딩임
근데 냉정하게 말해서 진짜 리빌딩의
의미를 알고 쓰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음
단순히 성적 안 나온다고 감독 자르고
선수단 물갈이하고 어린애들 사 오는 걸
리빌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그냥
급하니까 하는 땜질에 불과함
진짜 리빌딩의 첫 단추는 영입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 반성이어야 함
우리가 왜 무너졌는지
그게 선수 노쇠화 때문인지
매너리즘인지
아니면 감독 전술이랑 선수단이 안 맞는 건지
원인 분석부터 확실히 해야 처방이 나오는 건데
제일 위험한 게 싹 다 갈아엎자는 여론임
축구팀은 유기체라서 한순간에 해체해버리면
그냥 팀이 공중 분해됨
중심을 잡아줄 코어는 무조건 남겨야 함
단 그 코어의 기준은 잘했던 선수가 아니라
새 감독의 철학을 공유하고 따를 수 있는
영리한 선수여야 한다는 거임
감독 머리 꼭대기에 있으려는 베테랑이 있다면
그게 팀의 레전드라도 쳐내는 게 진짜 리빌딩임
또 하나 젊음=미래라는 공식도 좀 깼으면 좋겠음
리빌딩을 한다고 무조건 어린 자원만 긁어모으는데
이미 성장 멈춘 어중간한 유망주보다 관리 잘 된
30대가 향후 팀의 기둥이 되어줄 수도 있는 거임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장기간 경쟁력을
유지해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거
결국 리빌딩은 선수 교체 놀이가 아니라
팀의 정체성을 재설계하는 작업이라고 봄
메시나 호날두 같은 신계 선수들도
팀의 미래를 위해 작별하는 마당에
내가 누군데 하면서 자리 지키는 건 촌극일 뿐
이건 비단 어떤 팀이라도 마찬가지라서
급하게 하려다 체하지 말고 늦더라도 원칙 가지고
뼈대부터 다시 세웠으면 좋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