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장병 걸린 감독들 보면 진짜 답답해 죽겠습니다
요즘 축구 판 보면 전술이 상향 평준화됐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슬롯이나 알론소 경기 볼 때마다 저만 답답한가요?
상대 팀들도 이미 뭐 할지 간파하고 막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주구장창 공만 돌리다가 결국 음바페 해줘 제발 패턴의 반복이잖아요
이게 다 펩 과르디올라가 쏘아 올린 공 같습니다
펩 이후로 너도나도 점유율 축구 고집하면서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는데
정작 펩이 왜 잘하는지 알맹이는 빼먹고 껍데기만 따라 하는 느낌이거든요
펩한테 점유율은 그냥 자기 철학을 지키다 보니
따라오는 결과물이지 점유율 자체가 목표는 아니잖아요
펩의 진짜 무서운 점은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선수들이 위치를 지키고
상대를 우리 입맛대로 요리해서 혼란에 빠뜨리는 통제력에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우리 빌드업으로 상대를 흩트려 놓은 상태에서 공을 뺏기는 거랑
상대가 두 줄 수비 딱 갖추고 기다리는데 억지로 뚫으려다 뺏기는 거랑
어느 쪽이 역습 당할 때 위험할까요? 당연히 후자겠죠
요즘 짝퉁 펩 소리 듣는 감독들이 딱 후자입니다
의미 없이 공만 돌리다가 상대 수비는 멀쩡한데
뺏기니까 그대로 역습 처맞고 무너지는 거죠
반면 전성기 펩이나 퍼거슨 감독님 시절을 보면
후방에서부터 상대를 확실하게 흔들어서
최전방 공격수들이 놀기 편한 판을 깔아줬고요
그나마 요즘 첼시 마레스카나 아르테타가 호평받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안 되면 점유율이라는 허상에 갇히는 게 아니라
유연하게 선수를 써서 실리를 챙길 줄 아니까요
감독들 제발 자기만의 철학도 좋은데
그게 안 먹히면 고집 그만 부리고 타협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 퀄리티는 생각 안 하고 전술판 놀이만 하다가
경기 망치는 거 보면 진짜 속 터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