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맨시티 이적이 무산된 배경: 펩의 전술적 선택과 비화

■ 맨시티와 호날두, 왜 끝내 만나지 못했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맨체스터 시티 이 조합은 한때 현실이 될 뻔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두 번째 동행이 사실상 파국으로 끝난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직접 맨시티 이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맨시티는 맨체스터 시티 역사상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지배적인 전력을 갖춘 팀이었고, 자연스럽게 “왜 이 이적이 무산됐는가라는 질문이 뒤따랐습니다. 그 결정의 중심에는 펩 과르디올라가 있었습니다.
■ 펩 과르디올라가 내린 결정의 핵심
1) 호날두는 나쁘지 않다, 다만 맞지 않는다
2024년 출간된 펩 과르디올라 관련 서적과 영국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펩은 호날두의 기량 자체를 의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철저히 전술적 궁합이었습니다. 펩이 설계한 맨시티는 전방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 공격수까지 포함된 빌드업 구조, 끊임없는 포지션 스위칭과 유기적 움직임 이 모든 요소가 정밀하게 맞물린 시스템 팀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펩은 내부적으로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호날두의 결정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가 에티하드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90분 내내 수행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이는 호날두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선수의 강점이 시스템과 충돌할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이었습니다.
2) 스타 영입이 불러올 구조적 균형 붕괴에 대한 우려
호날두는 단순한 스트라이커가 아닙니다. 그가 있는 팀은 자연스럽게 호날두 중심 구조로 재편됩니다. 그러나 당시 맨시티는 데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포든, 홀란드로 이어지는 다중 중심 공격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모든 공격의 종착지가 되는 호날두가 합류할 경우 볼 점유 구조 변화, 전방 압박 강도 저하, 역할 분배의 재조정이라는 연쇄적인 구조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입니다. 펩에게 이는 업그레이드가 아닌 리스크 관리의 문제였습니다.
3) 결과로 증명된 펩의 선택
펩의 결정은 이후 성과로 명확히 증명됩니다.
● 프리미어리그 전례 없는 4연패
● 2022–23 시즌 트레블 달성
● 리그 100점 시즌 포함, 역사적 지배
반면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여전히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맨시티 역시 자신들만의 철학 안에서 완성형 팀으로 진화했습니다. 이 사례는 축구 전술에서 반복되는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시스템, 펩 과르디올라는 단 한 번도 망설이지 않고 후자를 택한 감독입니다.
■ 펩 과르디올라, 감독 권한의 정점을 보여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거절하는 결정은 어떤 감독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펩은 명성, 흥행성, 단기 성과보다 팀 구조의 지속성과 완성도를 우선시했습니다.
이 선택은 왜 펩 과르디올라가 시대를 정의하는 감독으로 평가받는지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호날두와 맨시티의 조합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지만, 이 결정은 축구 전술사적으로 오래 회자될 판단으로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