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전술을 돈으로 산 프리미어리그

주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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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르네 마리치가 쓴 잉글랜드 축구 비판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니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당시엔 저 말이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잉글랜드 축구가 답이 없어 보였잖아요.

전술도 없이 피지컬만 믿고 뻥축구한다고 비판받았으니까요.

특히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펩이나 클롭이 와도 잉글랜드 특유의 문화에 먹혀서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점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가 되었죠.

그들이 와서 리그 전체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완전히 바꿔놓았으니까요.

지금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하위권 팀들도 빌드업과 압박 전술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오는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유소년 시스템도 피지컬만 본다고 비판받았지만 결국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뜯어고치더니 포든 벨링엄 파머 같은 테크니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요.

돈의 힘이 무섭긴 무서운 것 같습니다.

글을 쓴 르네 마리치도 당시엔 블로거였지만 지금은 뮌헨 수석코치까지 올라간 것도 대단하고 결과적으로 잉글랜드가 막대한 자본으로 전술가들과 시스템을 사들여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게 결론인 것 같네요.

다시 읽어보니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저 당시 잉글랜드는 정말 야생 그 자체였는데 말이죠.

리플3
비디디디 12.19 09:48  
퍼거슨 은퇴하고 무리뉴 벵거는 맛탱이 가고 있고 로저스 보아스 포체티노 같은 b급 전술가들이 판치면서 문제가 뭔지 제대로 인지 못하고 돈찍누로 해결하려는 총체적 난국의 시대 ㅋㅋ
지아코 12.19 09:50  
가끔은 그 시절 뻥축구가 그립긴 함 롱볼 때리고 뚝배기 깨지도록 몸싸움하던 그 상남자들의 리그
토모코 12.19 10:16  
저 때 잉글랜드가 자존심 다 버리고 유스 시스템부터 밑바닥까지 다 갈아엎은 게 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