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유예 금액만 1조 5600억? LA 다저스의 디퍼 전략과 사치세 회피 논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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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LA 다저스는 더 이상 단순한 강팀이 아니다. 막강한 자금력과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리그의 재정 구조와 공정 경쟁 논쟁의 중심에 선 신 악의 제국으로 불리고 있다. 그 핵심에는 디퍼(지급유예) 계약이 있다.



■ 디퍼 총액 10억 달러 돌파, 다저스가 만든 새로운 기준선


다저스가 현재까지 계약에 포함한 디퍼 총액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56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MLB 30개 구단을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최근 올스타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와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서도 다저스는 어김없이 디퍼 조항을 삽입했다.


디퍼란 선수 연봉의 일정 금액을 계약 기간 이후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3년,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 계약 중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지급 유예하기로 하면서부터다. 이는 MLB 역사상 유례없는 구조로, 리그 전체에 강한 파장을 일으켰다.



■ 디아스 계약에도 디퍼 적용, 전력·재정 두 마리 토끼


다저스는 최근 디아스와 3년 총액 6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디아스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63, 28세이브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전력 보강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다저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재정 부담을 줄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저스는 디아스 계약 기간 동안 매년 450만 달러를 추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계약까지 포함하면서 다저스의 디퍼 총액은 10억 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 다저스는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블레이크 스넬 등 총 8명의 선수 계약에 디퍼를 적용하고 있다.



■ 사치세 회피 효과, 디퍼가 만드는 구조적 이점


디퍼의 가장 큰 장점은 당장 선수단 총연봉과 사치세(럭셔리 택스)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MLB는 매년 사치세 기준선을 설정하며, 이를 초과할 경우 단계적으로 높은 벌금을 부과한다.


2024년 기준 다저스의 선수단 총연봉은 약 3억 5000만 달러로, 사치세 기준선인 2억 4100만 달러를 1억 달러 이상 초과했다. 그럼에도 디퍼 계약이 없었다면 초과 금액과 벌금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저스처럼 시장 규모가 크고, 스폰서십·중계권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단일수록 디퍼는 유리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 가치는 하락하는 반면, 구단의 수익 기반은 확대되기 때문이다.



■ 공정 경쟁 논란, 디퍼의 3분의 1이 다저스 선수


문제는 이 전략이 리그 전체의 공정 경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5년 기준 MLB에서 디퍼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24명이다. 이 중 9명이 다저스 선수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불균형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디퍼 금액이 약 15억 달러에 못 미치는데, 이 중 다저스 선수들의 비중만 10억 달러 이상이다. 오타니의 대형 계약을 제외하더라도, 다저스의 디퍼 규모는 다른 구단들을 압도한다.



■ 미래의 시한폭탄? 2038년 디퍼 지급액 1억 달러


디퍼는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재정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구단 재정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는 2038년에만 디퍼 지급액으로 1억 230만 달러를 선수들에게 지불해야 한다. 이는 중소 구단 한 해 선수단 총연봉에 맞먹는 수준이다.


과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과도한 디퍼 계약으로 재정 압박을 겪은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역시 디퍼 남용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 디퍼 규제 논의 불가피, 사치세 반영 요구 커져


현재 MLB 내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퍼 금액을 사치세 계산에 일정 부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저스처럼 자금력이 압도적인 구단이 디퍼를 재정 무기로 활용할 유인을 줄이지 않는 한, 리그 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저스의 디퍼 전략은 분명 탁월한 비즈니스 판단이다. 그러나 그 성공이 리그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방향이라면, 제도적 보완 논의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다.

리플3
블랙나인 12.17 17:03  
2038년 1억 달러 지급이라니... 미래의 다저스 팬들은 울지도 모르겠다 ㅠㅠ
하하 12.17 17:49  
강팀을 넘어 시스템 자체를 이용하는 팀이 됐다... 이게 현대 야구인가 싶다 ㅠㅠ
한강괴물 12.17 20:31  
전력은 최강인데 재정까지 유예로 관리하니, 이건 게임 밸런스 붕괴 아닌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