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꺾은 홈런왕 슈와버, 2210억 초대형 계약으로 필라델피아 잔류.
메이저리그 홈런왕 카일 슈와버가 결국 초대형 FA 계약을 따내며 필라델피아 잔류를 선택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그의 파워는 FA 시장에서도 그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FA 최대 거포 중 한 명으로 꼽힌 슈와버가 예상대로 초대박 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구단의 의지는 처음부터 분명했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은 “협상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고, 한 소식통은 “존 미들턴 구단주가 슈와버를 다른 팀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경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4년 1억 2000만 달러 제안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야구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몰마켓인 피츠버그가 이런 규모의 금액을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그들의 FA 최고액 기록이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의 3년 39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슈와버에게는 그만큼 큰 관심과 투자가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슈와버의 선택은 결국 필라델피아였다. 2022년부터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완전히 자리 잡은 만큼, 선수 본인이 안정적 환경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슈와버는 2022시즌 46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고, 올해는 오타니와 치열한 경쟁 끝에 56홈런을 기록하며 다시 홈런왕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1위뿐 아니라 타점에서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62경기 전 경기 출전, 타율 .240, 출루율 .365, 장타율 .563, OPS .928, 145안타 56홈런 132타점을 남겼다. MVP 투표에서는 투타 겸업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오타니에게 밀렸지만, 확실한 장타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
이제 관심은 필라델피아의 다음 행보다. 또 다른 내부 FA인 베테랑 포수 J.T. 리얼무토와의 잔류 협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슈와버 때와 마찬가지로 리얼무토 협상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한 만큼, 핵심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정규시즌 96승 66패(승률 .593)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만나 1승 4패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도전이 좌절됐다.
특히 양 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연장 11회말 대주자 김혜성이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필라델피아의 탈락이 확정됐다.
슈와버의 잔류로 중심타선은 유지된 만큼, 내년 필라델피아가 다저스의 3연패를 저지할 유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