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출신 드루 앤더슨, MLB 디트로이트와 1+1년 최대 250억원에 계약
KBO리그 SSG 랜더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루 앤더슨(31)이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선택했다. 빠른 공과 KBO에서 완성시킨 킥 체인지업을 앞세워 미국 무대 재도전에 나선다.
■ MLB 디트로이트, 앤더슨과 총액 최대 2,500만 달러 계약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9일(한국시간) 앤더슨과 1년 700만 달러 보장, 2027년 1,000만 달러 팀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총액 최대 1,700만 달러·약 250억 원)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MLB.com은 앤더슨은 2024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으나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다. 이후 KBO SSG 랜더스로 이적하며 방출을 요청했고, 약 2년 만에 디트로이트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 KBO에서 완성한 킥 체인지업, MLB 스카우트 평가 급상승
앤더슨은 2024년 SSG에서 11승 3패·ERA 3.89·158탈삼진, 2025년에는 12승 7패·ERA 2.25·245탈삼진을 기록하며 KBO 정상급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9이닝당 탈삼진 12.84개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MLB 진출에 중요한 지표가 됐다. MLB.com은 KBO 전체 탈삼진 1위 코디 폰세보다도 투구 효율은 앤더슨이 앞섰다며 SSG에서의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피안타율 0.193 역시 리그 1위로, KBO 타자들이 그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조합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 디트로이트 운영 부문 사장: 킥 체인지업이 결정적 무기
스콧 해리스 디트로이트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앤더슨은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서 그는 경기 후반까지 구속을 유지했고, 킥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결정구로 성장했다. 커브의 활용도도 뛰어나다.
해리스 사장은 앤더슨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본·한국 구단과 경쟁 끝에 MLB가 승리
앤더슨은 SSG와의 재계약이 논의되던 상황에서 일본 팀들까지 영입전 참여가 알려졌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한국·일본이 제시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액을 오퍼하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
앤더슨은 2024년 SSG와 57만 달러, 2025년에는 120만 달러를 받았으며, 2026년에는 MLB에서 700만 달러의 보장을 획득하게 됐다.
■ MLB 복귀까지의 여정: 미국 → 일본 → 한국 → 다시 MLB
●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입단(드래프트 21라운드)
● 2017년 MLB 데뷔(필라델피아)
●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MLB 마지막 등판(19경기 통산 1승 3패, ERA 6.50)
● 2022~2023년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 활약 및 일본인 배우자와 인연
● 2024년 디트로이트 마이너 계약 → SSG로 이적
● 2024~2025년 KBO에서 커리어 급상승
● 2026년 MLB 복귀 확정
특히 시속 155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KBO에서 새로 장착한 ‘킥 체인지업’이 MLB 재도약의 발판이 됐다.
■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도전, 성적 반등 기대
텍사스 시절인 2021년 9월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기록한 빅리그 첫 승 이후 MLB 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앤더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거쳐 더 높은 완성도를 갖춘 만큼, 2026년 MLB 복귀 시즌에서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