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삼성 복귀 배경, 임창용이 밝힌 현실적 이유.
‘창용불패’ 임창용이 FA 최형우의 삼성 라이온즈 복귀에 대해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분석을 내놨다. 임창용은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FA 계약은 기사에 나온 조건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최형우의 선택 뒤에는 외부에서 보지 못한 여러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선수들은 같은 조건이면 대부분 기존 팀에 남고 싶어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KIA의 전력 구성과 협상 분위기 자체가 최형우의 마음을 흔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임창용은 “KIA는 이미 왼손 거포 자원이 많은 편”이라며 “굳이 최형우를 잡지 않은 이유도 좌타 라인업이 포화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은 중심타선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삼성은 클린업 트리오가 필요한 팀이었다”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에서 느껴지는 ‘섭섭함’도 변수로 언급했다. 임창용은 “FA 협상을 하면서 섭섭하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구단은 괜찮다고 해도, 선수는 감정적으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강조한 요소는 ‘은퇴식 예우’였다. 임창용은 “KIA에서 은퇴하는 것과 삼성에서 은퇴하는 것은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KIA는 레전드가 은퇴식을 제대로 못한 경우가 많고, 나 역시 그랬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반면 “삼성은 오승환을 비롯해 과거 레전드들에게 확실한 예우를 해왔다”며 “이 부분이 최형우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창용의 분석은 두 팀을 모두 경험한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무게감을 가진다. 삼성과 KIA의 문화, 선수 대우, 내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기에 그의 발언은 단순한 추측을 넘어 현실적인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최형우의 삼성 복귀는 FA 시장 최대 화제였고, 임창용은 이를 “액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이 선수를 어떻게 대하는가의 문제”라고 정리했다. 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어떤 팀에서 마무리하느냐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구단 문화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또한 임창용은 양현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현종은 운이 좋은 선수”라며 “한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건 큰 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KIA가 박찬호 등 잡아야 할 선수들을 놓치면서 예산이 남았고, 그 덕분에 양현종에게 집중할 타이밍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토브리그의 여러 사건이 맞물리며 양현종에게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FA 시장과 팀 문화, 레전드 대우까지 짚어낸 임창용의 분석은 최형우의 선택을 단순한 ‘삼성행’이 아닌 깊은 고민의 결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