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두번 바꾼 울산 HD, 최종전 패배에도 행운의 K리그1 잔류
프로축구 울산 HD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제주SK FC)에 패하고도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성적 부진 속에서 감독을 두 차례나 교체한 울산은 스스로 잔류를 확정 짓지 못했지만,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수원FC가 광주FC에 패하는 결과가 겹치며 극적으로 9위를 지켜냈다.
■ 제주전 패배에도 9위 유지, 승점 44로 잔류 확정
울산은 11월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에서 제주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44(11승 11무 16패)로 9위를 기록하며 K리그1 잔류 마지노선을 지켜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기록했던 울산은 올해 내내 부진에 시달렸고, 최종전까지 잔류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는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9위 경쟁팀인 수원FC가 광주에 0-1로 패하면서 울산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잔류에 성공하는 행운의 결과를 맞았다.
만약 수원FC가 승리했다면, 다득점 우위를 바탕으로 수원FC가 9위로 올라서고 울산은 10위로 내려앉아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했다.
■ 김판곤–신태용–노상래로 이어진 혼돈의 시즌
울산은 김판곤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으로 교체됐고, 뒤이어 부임한 신태용 감독 역시 선수단과의 갈등으로 중도 하차했다. 결국 노상래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팀 내외적으로 어수선함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울산은 전력·전술·조직력 모두에서 흔들렸고, 결국 다른 팀 결과에 의존해야 잔류가 확정되는 등 심각한 경기력 저하가 드러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 수원FC: 최종전 패배로 10위, 부천FC와 승강 PO 진출
최종전에서 광주에 패한 수원FC(승점 42)는 10위로 떨어지며 K리그2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수원FC의 상대는 K리그2 3위 부천FC로, 부천은 준PO에서 서울이랜드를 1-0으로 꺾고 PO에서 성남FC와 0-0으로 비기며 승강 PO에 진출했다.
● 1차전: 12월 4일, 부천종합운동장
● 2차전: 12월 7일, 수원종합운동장
승강 PO는 연장전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 제주SK FC: 극적 승리로 11위, 수원 삼성과 승강 PO
대구FC의 추격을 받던 제주는 울산전 승리로 승점 39점을 확보하며 11위를 지켜 K리그2 강등을 피했다. 제주는 승강 PO에서 K리그2 준우승팀 수원 삼성과 맞붙는다.
● 1차전: 12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
● 2차전: 12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
■ 경기 결승골: 김승섭의 한 방
울산의 공세에 밀려 있던 제주가 경기 후반 44분 역습 기회를 잡았고, 신상은의 패스를 받은 김승섭이 결승골을 만들었다. 특히 김승섭은 지난 10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뒤 복귀한 선수로, 이번 득점은 제주의 잔류 희망을 이어주는 결정적 골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