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빠지니까 비르츠가 살아나네? ㅋㅋㅋ
어제 경기 보고 진짜 오랜만에 암흑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슬롯이 설마 했는데 진짜 살라를 선발에서 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벼랑 끝에 몰리니까 드디어 고집 꺾고 인정한 건지 아무튼 충격이었습니다
조 고메즈 우풀백 쓰고 살라 뺀 거 보고 오른쪽 공격은 그냥 버리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2대0 클린시트니까 대만족입니다
솔직히 경기력 자체가 상대를 압도한 건 아니었고 선제골 안 들어갔으면 또 고구마 먹을 뻔했지만
전술적인 디테일이 바뀐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가만 보면 살라 폼 떨어진 게 온전히 본인 탓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엔 아놀드가 기가 막히게 스루패스 찔러주니까 살라가 뒷공간 털고 난리 났었는데
올해는 그런 패스가 실종되니까 상대 풀백들이 살라한테 껌딱지처럼 붙어버리잖아요
뒷공간 위협이 없으니 1대1로 바짝 붙어도 털릴 일이 없는 거죠
구단에선 비르츠가 아놀드 역할을 해주길 바랐던 것 같은데
정작 경기 뛰는 거 보면 공이 비르츠 거쳐서 가는 게 아니라 살라한테 다이렉트로 가버리니까 문제였습니다
비르츠는 공 못 만져서 답답해하고 살라는 공 잡으면 고립돼서 턴오버 내고...
이 악순환이었는데 어제 살라 빠지니까 확실히 비르츠한테 공이 많이 돌면서 폼이 살아나더군요
역시 얘는 공을 많이 만져야 하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둘이 공존하려면 무조건 공이 비르츠를 거쳐서 살라한테 마무리가 가게끔 판을 짜야 할 것 같네요
살라도 이제 드리블 욕심 좀 버리고 라인 브레이킹에 집중해야 서로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제 조 고메즈 나오니까 맨날 털리던 오른쪽 뒷공간 롱볼 안 먹히는 거 속 시원하더군요
더블 피벗으로 중원 꽉 잡아주고 수비 라인 보호해주니까 얼마 만에 보는 클린시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삭 골 터진 것도 진짜 다행이었고요
다음 경기도 살라를 벤치에 앉힐 깡이 슬롯한테 있을지
아니면 비르츠랑 공존할 새 전술을 들고올지 진짜 궁금해지네요
제발 이대로 혈 좀 뚫렸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