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한화행 논란 SNS 직접 해명, KT가 먼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강백호가 깜짝 FA 계약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후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직접 입을 열어 협상 과정과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데뷔 후 8시즌 동안 KT 위즈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던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도전 대신 한화를 향한 결정적 이유는 구단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실망감이었다.
한화는 20일 강백호와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총 10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발표 당일은 강백호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던 날이었기 때문에 이 결정은 더욱 이례적 반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 이태양 등 4명을 내보내며 샐러리캡 여유와 즉시전력 보강 필요성을 동시에 만들었고 중심타선 강화에 가장 적합한 자원으로 강백호를 선택했다.
올 시즌 32홈런의 노시환과 함께 좌우 중심 축을 구축하게 된 한화는 타격 라인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팀의 과제를 해결할 핵심 조각으로 강백호에게 100억원을 투자했다.
문제는 KT 팬들의 반응이었다. 메이저 도전을 준비하던 강백호가 하루 만에 한화를 선택한 배경에 대한 오해가 커지며 일부 팬들은 배신이라는 격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강백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협상 과정 전체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백호는 다년 계약 제시는 받은 적이 없었고 국내에 남는다면 원소속팀 KT가 최우선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시즌 개장일에 첫 오퍼를 요청했지만 오랫동안 제안이 오지 않았고 출국 직전에서야 KT가 첫 금액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KT의 태도에 대해 정말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는 구체적 조건과 명확한 역할 구상을 제시했다. 강백호는 이 상황을 KT 측에 직접 설명했지만 KT는 더 이상의 조건 상향이 어렵다는 답변을 남겼고 그 순간 강백호는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금액 차이가 아니라 나를 확실히 원한다는 신뢰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강백호는 팬들에게도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에이전트가 없는 상태에서 언론 플레이는 할 수 없었고 여러 오해가 커진 상황에서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하게 된 과정 또한 명확히 밝혔다. 그는 KT 팬들에게 사랑을 잊지 않겠다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남기고 한화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적은 FA 시장의 흐름과 구단 간 운영 전략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이자 강백호의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