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음바페급 연봉 요구로 레알과 결별 위기.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의 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다. 재계약 협상이 완전히 중단되면서 구단은 선수의 매각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1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의 재계약 논의가 멈춰섰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남아 있지만, 레알은 이미 그에게 1억5000만 유로(약 2540억 원)의 가격표를 붙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사비 알론소 감독과의 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엘 클라시코 이후 신뢰가 무너졌고, 이 여파로 구단 수뇌부와의 재계약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그는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27)와 동일한 수준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은 내부 연봉 체계의 균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비니시우스가 다음 시즌에도 레알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단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2027년 계약 만료 전에 매각을 추진, 이적료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의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 역시 “레알은 비니시우스와의 재계약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실적인 매각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발롱도르 후보로 이름을 올릴 만큼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 결정력과 영향력이 모두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관심은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과거 그에게 연봉 10억 유로(약 1조6900억 원)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레알은 3억 유로(약 5080억 원) 규모의 비공식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구단의 희망 이적료는 절반 수준인 1억5000만 유로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한편 알론소 감독은 “비니시우스를 다시 최고의 폼으로 되돌리는 것이 올 시즌 성공의 열쇠”라며 갈등 완화에 나섰지만,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냉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은 플로렌티노 회장의 재정 원칙을 유지할지, 혹은 팀 핵심 공격 자원을 지켜낼지를 두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결국 비니시우스의 연봉 협상은 단순한 개인 계약을 넘어, 레알 마드리드의 재정 안정성과 팀 리더십 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