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1월 A매치 명단 발표... 조규성 대표팀 복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월 A매치 2연전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는 14일 볼리비아전, 18일 가나전에 나설 A대표팀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조규성, 1년 8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조규성(미트윌란)이다. 2024년 3월 태국전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의 몸 상태를 코치진이 여러 차례 점검했으며,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전 멀티골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무릎 수술과 합병증으로 1년간 재활에 전념해야 했고, 올해 9월 복귀 후 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다시 득점 본능을 되찾았다. 올 시즌 13경기 4골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대표팀 복귀의 명분을 쌓았다.

홍명보호는 손흥민, 오현규 중심의 원톱 체제를 운영해왔지만, 제공권과 피지컬을 겸비한 정통 스트라이커가 부재했다. 따라서 조규성의 합류는 전술적 폭을 넓히고, 공격 옵션을 강화할 수 있는 결정적 카드로 평가된다.

11월 A매치, 월드컵 조추첨 앞둔 운명의 2연전

이번 11월 2연전은 단순한 평가전을 넘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다. 한국(피파랭킹 22위)은 볼리비아(76위)와 가나(73위)를 상대로 높은 포트 유지에 도전한다. 두 경기 결과는 피파랭킹 포인트에 직접 반영되며, 조추첨 포트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2포트 유지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두 경기 모두 패할 경우 23위 에콰도르, 24위 오스트리아, 25위 호주에 추격을 허용할 위험이 있다. 홍명보호는 실험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안정 속에 변화를 최소화한 명단 구성

홍명보 감독은 6월 아시아 3차 예선을 마친 뒤부터 본선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9월 미국·멕시코 원정에서 1승 1무, 10월 홈 2연전에서 브라질에 0-5로 완패했지만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며, 포백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스템을 확립했다. 이에 따라 수비수 비중이 늘고, 공격진은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홍명보호의 플랜 A는 이미 스리백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명단은 지난 10월 A매치 명단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다.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며 안정과 연속성을 택했다.

새 얼굴도 주목, 양민혁·권혁규 다시 소집

2006년생 유망주 양민혁(포츠머스)이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합류했고, 권혁규(낭트) 역시 올해 첫 발탁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준비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5년 11월 A매치 2연전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

GK: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현대)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현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명재, 김문환(대전하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MF: 원두재(코르파칸), 백승호(버밍엄 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재성(마인츠), 이강인(PSG),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김진규(전북현대), 양민혁(포츠머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동경(울산HD), 권혁규(FC낭트)

FW: 오현규(KRC 헹크),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