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4차전 오타니, 피로 누적 속 무너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피로에 지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공략하며 월드시리즈(WS) 4차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는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리며 시리즈 향방을 다시 혼전으로 만들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토론토는 선발 셰인 비버의 호투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6-2 승리를 거뒀다. 전날 18회 연장 접전 끝 패배(3차전 2-3)의 충격을 딛고 토론토는 반격에 성공했다.

3차전에서 타석에서만 홈런 2개, 고의사구 4개 포함 9출루의 신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단 17시간 휴식 뒤 4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러나 피로 누적과 컨디션 난조 속에 고전했다.

오타니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초 토론토가 선제점을 내준 뒤, 3회초 1사 1루에서 오타니의 체인지업이 높게 몰리며 게레로 주니어가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토론토는 이후 6회까지 오타니를 공략하지 못했지만, 7회초 들어 다시 흐름을 잡았다.

달튼 바쇼의 우전 안타, 어니 클레멘트의 좌익수 옆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토론토는 오타니를 상대로 2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구원 등판한 앤서니 반다가 오타니의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며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다저스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투입했지만, 토론토는 보 비셋과 애디슨 바거의 연속 적시타로 1-6까지 달아났다.

토론토 선발 셰인 비버는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위기를 단단히 지탱했다.

불펜진도 탄탄했다. 토론토는 총 4명의 투수를 투입해 다저스 타선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묶었다. 마무리 루이스 바랜드는 9회 6-1 리드 상황에서 등판해 무사 2·3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타니는 피로 누적이 뚜렷했다. 3차전에서 전 경기 풀타임 출전 후 17시간 만에 등판하면서 직구 구속은 평소보다 떨어졌고, 체인지업과 커터의 제구도 흔들렸다.

현지 해설진도 “3차전의 폭발적인 타격 이후 불과 하루 만에 선발로 나선 건 무리였다”며 오타니의 체력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혜성은 박찬호-김병현-류현진-최지만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제 월드시리즈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5차전으로 이어진다. 토론토는 상승세를, 다저스는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