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05 삼성 선발진, 한화 최강 로테이션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가 완벽한 선발진 운용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압도적인 투수력으로 SSG 랜더스를 제압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삼성은, 이제 한화 이글스의 ‘최강 선발진’과 정면승부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삼성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SSG를 5-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삼성은 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화를 상대하게 됐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은 단연 ‘선발 야구’였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모든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며, 팀 평균자책점 1.05라는 믿기 힘든 수치를 남겼다.

1차전: 최원태 – 6이닝 무실점

2차전: 헤르손 가라비토 – 6이닝 3실점(2자책)

3차전: 원태인 – 6⅔이닝 1실점

4차전: 아리엘 후라도 – 7이닝 무실점

특히 4차전에서 후라도는 7이닝 102구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며 팀의 마운드를 단단히 지켰다.

삼성은 시즌 내내 불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선발진이 긴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후라도와 원태인의 연이은 호투로, 불펜진은 최소한의 등판만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체력 안배도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지금의 삼성은 “불펜이 약하다”는 기존 평가를 선발진의 압도적 완성도로 상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리그 최강이라 평가받는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과 정면으로 맞붙는다. 한화는 코디 폰세(17승 1패, ERA 1.89),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라는 화려한 이름을 자랑한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3.51로 리그 1위를 기록했고, 특히 폰세는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오르며 한화 마운드의 절대적 존재로 군림했다.

그러나 현재 삼성의 흐름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선발진의 안정감과 타선의 응집력이 동시에 살아나며, “역대 최강”이라 평가받는 한화의 선발진에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삼성 타선의 경기 감각도 최고조다. 8회말 홈런왕 르윈 디아즈가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어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까지 이어지며 기세를 올렸다. 정규시즌 50홈런을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 잠잠했던 디아즈가 마침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삼성은 ‘투·타 밸런스 완성형 팀’으로 변모했다.

반면 한화는 정규시즌 이후 연습 경기로 감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전 감각 면에서는 플레이오프 직행팀의 한계가 존재한다. 6경기 연속 실전을 치른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은 확실히 앞선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선발진이 꾸준히 길게 던져줘서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며 선수단을 칭찬했다.

이어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지만, 우리도 선발진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결국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RA 1.05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로 증명된 삼성의 마운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한화의 철벽 로테이션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핵심 키워드는 단 하나, 선발 야구의 승자만이 한국시리즈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