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도 원했던 포수 리얼무토, 1억 달러 계약 이후 FA 미아 위기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던 JT 리얼무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예상보다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던 프리미엄 포수였지만, 현재로서는 그를 적극적으로 원한다는 구단의 움직임조차 포착되지 않고 있다.
미국 MLB 네트워크 라디오의 짐 보든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리얼무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전하며, 그의 FA 시장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 마이애미 시절부터 완성형 포수로 자리매김
리얼무토는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201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5년부터 4시즌 동안 타율 0.280, 59홈런, OPS 0.771을 기록했고 빠른 팝타임과 높은 도루 저지율을 앞세워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완성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기 리얼무토의 시장 가치는 리그 전반에서 매우 높았다. LA 다저스 역시 2018년 야스마니 그랜달과 결별한 이후 리얼무토 트레이드를 진지하게 검토했을 정도였다. 다만 마이애미가 대형 유망주 패키지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됐고 결국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투수 최고 유망주 식스토 산체스를 포함한 대가를 지불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 필리스의 핵심, 그리고 역사적 계약
필라델피아 이적 이후에도 리얼무토의 생산성은 꾸준했다. 7시즌 동안 타율 0.265, 121홈런, 434타점, OPS 0.778을 기록하며 매 시즌 안정적인 공격력을 제공했고 브라이스 하퍼와 함께 팀 타선의 중심축 역할을 맡았다. 특히 2022시즌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리더십과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필리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리얼무토와 5년 1억1,550만 달러(약 1,700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포수 포지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대우로 평가받았다.
■ 에이징 커브, 빠르게 드러난 한계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냉정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리얼무토는 뚜렷한 에이징 커브를 겪었다. 2024시즌 성적은 134경기 출전, 타율 0.257, 12홈런, OPS 0.700 공격 지표 하락과 함께 수비 기동력 저하 역시 눈에 띄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체력 소모가 크고 주루와 수비 범위까지 요구받았던 리얼무토의 플레이 스타일은 노쇠화의 영향을 더욱 빠르게 드러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FA 시장에서의 딜레마
결국 필리스는 재계약 대신 공격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고 리얼무토는 FA 시장에 남겨졌다. 문제는 수요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전 포수로 장기 기용하기에는 나이와 최근 성적이 부담스럽고 백업 포수로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몸값과 커리어 무게가 크다. 이는 FA 시장에서 가장 흔하지만 치명적인 딜레마다.
■ 선택의 기로에 선 커리어 후반부
한때 다저스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던 리그 최고 포수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조건을 낮춰 역할을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지를 모색할 것인지가 그의 커리어 후반부를 결정짓게 된다.
리얼무토의 사례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얼마나 냉정하게 현재 가치만을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라 해도 시간 앞에서는 예외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