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김상식 감독, 사우디 격파하며 U-23 아시안컵 A조 3전 전승 8강 진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대회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완벽하게 통과했다. 베트남은 A조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이번 대회 판도 자체를 흔드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베트남은 1월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샬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A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U-23 축구대표팀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19분 응우옌 딘 박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 조기 8강 그 이상, 전술 완성도가 만든 승리
베트남은 앞서 요르단을 2-0, 키르기스스탄을 2-1로 연파하며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사우디전은 단순한 승점 관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홈팀이자 중동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사우디를 상대로 점유율 열세 속에서도 경기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는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경기 흐름은 예상대로 사우디가 주도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라인을 과도하게 내리지 않으면서도 중앙 압박을 유지했고 전환 상황에서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김상식 감독의 경기 플랜은 버티기가 아니라 통제된 수비와 명확한 공격 타이밍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 결정적 한 방, 그리고 안정적인 마무리
후반 19분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웅우옌 은곡 마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응우옌 딘 박은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왼발 대각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이 준비한 전환 패턴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된 장면이었다.
이후 베트남은 수비 블록 간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사우디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무작정 내려앉지 않고 라인 간격과 커버 범위를 유지한 점은 김상식 감독 체제의 전술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토너먼트 판도까지 바꾼 조 1위
이로써 베트남은 A조 1위로 8강에 올라 B조의 아랍에미리트 U-23 축구대표팀과 시리아 U-23 축구대표팀 경기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해당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 베트남은 UAE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A조 2위 요르단은 이미 B조 1위를 확정한 일본 U-23 축구대표팀과 대결하게 된다.
조 1위 확보는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진 난이도를 낮추는 동시에 베트남이 현실적으로 4강을 바라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 김상식 체제, 베트남 축구의 안정화 모델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 그는 베트남 A대표팀 부임 이후 AFF컵 우승을 이끌었고 U-23 대표팀에서도 AFF U-23 챔피언십과 SEA게임 금메달을 연이어 달성했다. 박항서 감독 퇴임 이후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베트남 축구의 체질을 빠르게 정상 궤도로 복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동일한 전술 철학과 경기 관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단기 성과를 넘어 구조적인 경쟁력을 의미한다.
■ 더 이상 언더독이 아니다
이번 사우디전 승리는 단순한 조별리그 1승이 아니다. 베트남 축구가 더 이상 언더독으로만 분류될 수 없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결과다. 김상식 감독 체제의 전술적 안정성과 선수단 운영 능력이 아시아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베트남의 도전은 이제 8강을 넘어 현실적인 4강 시나리오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과와 구조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는 김상식 감독의 전술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