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좌익수 전향 논란, LG 트윈스가 직면한 세대교체의 현실

타투이스터
조회 5 댓글 2

0ae79356db3378304706caa13c068e0e_1768267235_6116.JPG
 

LG 트윈스 내부에서 제기된 오지환의 포지션 이동 구상은 단순한 개인 의견 충돌이 아니다. 이는 베테랑 유격수의 커리어 관리, 팀의 중장기 전력 설계, 그리고 세대교체를 언제·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라는 구조적 질문과 직결된 사안이다.


■ 염경엽 감독의 구상: 합리적이고 계산된 접근


지난 시즌 도중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의 좌익수 기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나이가 들수록 유격수 수비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현실을 고려해 외야 수비를 병행함으로써 선수 생명을 연장하고 팀 운용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였다.


염 감독은 뜬공 판단과 수비 범위, 경기 이해도를 근거로 기술적 가능성까지 설명했다. 현장 책임자로서 전력의 지속 가능성을 우선한 합리적 판단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오지환의 선택: 정체성과 자존심의 문제


그러나 오지환은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밝혔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좌익수 전향 언급에 자존심이 상했다는 반응과 함께 유격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커리어를 지키려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감독이 이를 강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 냉정한 현실: 유격수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하다


다만 프로야구는 감정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과의 세계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유격수가 전성기와 동일한 수비 범위와 순발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오지환이 장타력 강화를 강조한 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장타는 단기간의 기술 수정으로 만들어지기 어렵고 배트 스피드와 하체 반응 속도가 서서히 감소하는 시점에서 무리한 변화는 콘택트 능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최근 몇 시즌 홈런 수의 정체는 신체적 한계치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 팀 관점의 경고등: 의존 구조의 리스크


팀 차원의 고민도 분명하다. 특정 베테랑에게 유격수 전 이닝을 의존하는 구조는 당장은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갑작스러운 공백이 발생할 경우 파급 효과가 크다. 


실제로 KIA 타이거즈가 주전 유격수 이탈 이후 내야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LG가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젊은 내야 자원들에게 단계적으로 유격수 경험을 부여하는 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 해법은 밀어내기가 아닌 역할 분산


핵심은 전향의 강요가 아니라 역할 분산이다. 오지환이 유격수 수비 부담을 일부 내려놓고 그 에너지를 타격과 경기 운영, 리더십에 집중한다면 팀 승리에 대한 기여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포지션 이동은 개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진정한 베테랑 리더십은 자신의 이름값보다 팀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려하는 데서 완성된다.


■ 결론: 포지션 문제가 아닌 구단 철학의 시험대


LG 트윈스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한 선수의 포지션 논쟁을 넘어 향후 5년~10년을 바라보는 구단 철학과 전력 운영 원칙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감정이 아닌 구조와 데이터,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리플2
이슬처럼 10:23  
한번에 주전을 내줄 수는 없어도 구단 입장에서 다른 선수도 키워야하는게 맞지. 나이가 이제 끝물인데.
수민 10:24  
베테랑들의 은퇴 시점은 항상 이렇더라. 정근우 마지막 한화 있을때 글러브 5개씩 들고 다녔다는데. 오지환이라고 다를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