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는 첫 WBC, 류현진은 16년 만의 대표팀 복귀
영광은 분명하지만, 부담 역시 피할 수 없다. 한화 이글스는 2026시즌을 앞두고 윈나우 기조를 분명히 한 가운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이라는 중대한 변수를 동시에 안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인 문동주와 류현진이 나란히 국가대표 일정에 합류하면서 시즌 초반 투수 운용과 컨디션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대표팀 차출, 전력의 증명이자 관리 리스크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포함한 30인 명단 가운데 한화는 6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2025시즌 통합우승팀 LG 트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표 선수를 보냈다. 이는 한화 선수단 뎁스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동시에 체력 소모와 부상 리스크를 동반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특히 윈나우를 선언한 팀에게 시즌 초반 공백 가능성은 단순한 변수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 국제대회의 가치와 투수에게 남는 부담
국제대회 경험은 선수 개인의 성장 측면에서는 분명한 자산이다. 다만 대회 일정이 정규시즌 개막과 겹칠 경우 투수에게는 회복 시간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발생한다. 한화처럼 선발진 의존도가 높은 팀일수록 이 여파는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WBC에서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은 문동주와 류현진을 동시에 차출한 상황은 시즌 초반 로테이션 안정성 측면에서 분명한 관리 포인트다.
■ 문동주, 첫 WBC가 남길 물음표
문동주는 이미 아시안게임과 APBC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강속구를 기반으로 한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은 대표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국제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MLB 서울시리즈 평가전 이후 시즌 초반 기복을 겪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단순 성적보다 투구 수 누적 관리와 회복 루틴 유지가 핵심 관건으로 떠오른다.
■ 류현진, 베테랑의 경험과 현실적 조정
류현진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지만,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성기와 동일한 회복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연령대에 접어든 만큼 시즌 초반에는 이닝 제한과 등판 간격 조정 등 보다 보수적인 운용이 요구된다. 이는 류현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 레이스를 대비한 팀 차원의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 전력 구조가 키우는 변수
한화는 올겨울 공격력 강화를 위해 강백호를 대형 FA로 영입하며 분명한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기존 외국인 원투펀치를 정리하면서 선발진의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다. 이런 전력 구조에서 문동주와 류현진이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겪을 경우 로테이션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대체 자원 활용과 불펜 부담 증가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결론: 변수의 핵심은 차출 이후
결국 관건은 대표팀 차출 자체가 아니라 WBC 이후 투수 관리 플랜의 완성도다. 시즌 초반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다면 한화의 윈나우 전략은 상위권 경쟁으로 이어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관리에 실패할 경우 예상치 못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6시즌 한화 이글스의 방향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