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보다 비싼 신인 삼성 배찬승, 4억 계약이 증명된 이유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온 선택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의 3순위 지명이었다. 좌완 투수 배찬승에게 계약금 4억 원을 안기며, 입단 당시 원태인을 넘어서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과도한 베팅 혹은 상징성에 치우친 결정으로 해석했지만, 시즌이 끝난 지금 돌아보면 이 평가는 설득력을 잃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배찬승을 향한 4억 원 투자는 감각적인 승부수가 아니라 정밀한 계산에 기반한 투자였다.
드래프트 전부터 이미 끝나 있었던 삼성의 결론
2025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1~2순위에서 주요 유망주들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삼성의 선택지는 충분했다. 즉시 전력감 좌완 자원부터 안정적인 대학 투수까지 다양한 카드가 테이블에 올랐다. 실제로 드래프트 당일 아침까지 내부 논의는 이어졌지만, 평가의 중심은 명확했다. 구위의 재현성, 신체 내구성, 성장 곡선을 투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세 요소를 종합했을 때 배찬승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최고 구속이나 화제성에 기댄 선택이 아니었다.
튼튼함은 가장 과소평가된 재능이다
배찬승의 강점은 고교 시절부터 분명했다. 대구고 재학 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큰 부상 이력이 없었고 투구 밸런스 역시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2학년 시절 청소년 대표팀 일본전에서 보여준 6이닝 안정적인 투구는 현장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투수에게 있어 부상 이력이 없는 몸 상태는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다. 이는 프로 입단 후 관리 난이도를 크게 낮추고 장기적인 활용 폭을 넓힌다. 삼성 스카우트진이 배찬승을 높이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고3 말 아시아 무대에서의 투구는 평가를 결정적으로 굳혔다.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보여준 직구의 위력과 존 장악력은 동년배 최고 수준이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일본 고교야구를 대표하던 투수들과 비교해도 구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시점에서 배찬승은 단순한 잠재주가 아닌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됐다. 삼성의 1라운드 확정 역시 이 국제대회 이후 빠르게 이뤄졌다.
데뷔 시즌, 숫자가 모든 논쟁을 정리했다
프로 첫 시즌 성적은 평가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었다. 배찬승은 데뷔 해에만 65경기에 등판해 50.2이닝을 소화하며 1군 불펜 로테이션을 끝까지 버텼다. 이는 신인 투수에게 매우 이례적인 활용도다.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환경을 고려하면 피홈런 3개라는 수치는 구위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공격적인 스트라이크 존 공략과 힘 있는 직구는 아마 시절의 장점이 프로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는 의미다. 볼넷 허용이라는 과제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는 경험 축적과 제구 안정화 과정에서 충분히 개선 가능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국가대표 발탁이 말해주는 현재의 위치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발탁으로 이어졌다. 배찬승은 정우주와 함께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는 아마 시절 국제대회에 강한 투수라는 평가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삼성은 상위 지명권을 자주 행사하기 어려운 전력 구조에 들어서 있다. 그런 상황에서 3순위로 불펜의 핵심을 확보한 이번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 4억은 과장이 아니라 근거였다
연고지 출신이라는 상징성, 검증된 내구성, 그리고 리그 상위권을 기대할 수 있는 구위가 배찬승을 향한 삼성의 4억 원 투자는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현장 평가가 일치한 결과였다. 선발 전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그의 활용 가치는 이미 불펜 자원을 넘어선다. 원태인보다 비싼 신인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의미를 잃었다. 지금의 배찬승은 삼성이 가장 정확하게 계산한 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