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비 FA 다년계약 구조 분석: 샐러리캡 계산법과 선수별 계약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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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토브리그가 시작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화두가 바로 비 FA 다년계약이다. 하지만 매년 굵직한 루머가 쏟아지는 것에 비해 실제 계약 성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단순히 금액의 문제를 넘어 샐러리캡, 장기 로스터 구성, 선수의 커리어 리스크 관리, 그리고 최근의 제도 변화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비 FA 다년계약 루머가 커지는 구조, 구단과 선수의 계산법, 협상 지연의 원인 등을 전문가 관점에서 심층 분석한다.



1) 비 FA 다년계약 루머가 더 커지는 이유: 장기 플랜 시대의 부작용


샐러리캡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KBO 구단들은 단년도 예산이 아니라 2~3년 후까지 예측한 장기 로스터 설계를 필수적으로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주축 선수 조기 다년계약이라는 메시지는 팬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구단 역시 미래 리스크를 줄인다는 점에서 선호하게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언론과 시장 기대치가 루머를 과도하게 증폭시키는 것이다.


● 협상 중, 긍정적 분위기 → 사실상 절반은 합의된 듯한 인식 확산

● 루머 노출로 여론 관리 부담 증가

● 선수 측은 몸값 기준치가 자연스럽게 상승


결국 실제 계약 건수가 늘어서 루머가 커진 것이 아니라, 장기 플랜과 여론 기대가 루머의 생산 속도를 앞지르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2) 구단의 계산법: 상한선, 포지션 공백, FA 시장 리스크 관리


구단이 비 FA 다년계약을 제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리스크 조기 차단과 비용 통제다.


※ 구단의 주요 고려 요소


● 샐러리캡 내 장기 연봉 총액 관리

● 핵심 포지션 공백 발생 시 대체 비용의 폭증

● FA 시장에서의 경쟁 입찰 회피

● 성적 변동성 높은 선수에 대한 옵션 활용


예를 들어, 주전 포수·중심 타자처럼 대체 비용이 높은 포지션은 지금 확정하면 향후 FA에서 오버페이를 피할 수 있다는 구단 논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반면, 기량 변동성이 큰 선수는 옵션 비중을 높여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을 쓴다.



3) 선수의 계산법: 계약금, 보장 금액, 시장가 확인 욕구


선수 입장에서 다년계약의 핵심은 단순한 기간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장 금액과 계약금, 즉 커리어 리스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다.


※ 선수들이 중시하는 포인트


● 계약금 규모: 즉시 체감되는 안정성

● 보장 금액 비중: 조건부 옵션이 많을수록 불안 심리 상승

● FA 시장가 확인 욕구: 실제 시장에서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받고 싶은 본능


구단은 잘하면 더 받는 구조를 강조하지만, 선수 입장은 다르다. 못하면 덜 받는 구조로 해석되며 리스크 회피 성향이 커진다. 따라서 비 FA 다년 제안을 받더라도 시즌 후 FA 시장 평가를 받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며 협상은 난항을 겪는다.



4) 비 FA 다년계약이 소문만 무성한 이유: 기준점 부재와 정보 비대칭


FA 계약은 비교 가능한 과거 사례가 많아 시장가가 형성되어 있다. 반면 비 FA 다년계약은 기준점 자체가 없다. 그러다 보니 구단은 과지불(오버페이)을 걱정하고 선수는 저평가(언더페이)를 우려한다.


여기에 정보 비대칭까지 끼어 협상은 더 복잡해진다.


● 구단: 내부 데이터·편성 계획으로 계산

● 선수: 체감 가치·동료 사례·에이전트 판단으로 계산


또한 언론 보도와 팬 여론이 개입하면 온도 차는 더 극심해진다.


● 가벼운 내부 논의 → 초대형 계약 임박

● 신중한 선수 입장 → 결렬 위험


이는 비 FA 다년계약이 성사율 대비 루머 생성 속도가 매우 빠른 이유다.



5) 최근 제도 변화가 협상 심리를 민감하게 만드는 이유


최근 KBO 리그에서는 FA 보상 규정, 샐러리캡 해석, 특정 조항의 우회 가능성 등 제도 관련 이슈가 잇따라 등장했다. 이런 환경 변화는 협상을 더욱 신중하게 만든다.


※ 구단 측 변화


● 논란 될 만한 계약 구조 회피

● 계약 문구 하나까지 세밀하게 검토하는 보수적 성향 강화


※ 선수 측 변화


● 제도 변화가 내 권리에 미칠 영향 경계

● 조금이라도 불리한 조항이 있으면 기다리자 선택 상승


원래도 기준점이 모호한 비 FA 다년계약이 제도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지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결론: 비 FA 다년계약은 루머가 아니라 구조적 난제를 반영한 결과


KBO에서 비 FA 다년계약은 단순한 금액 게임이 아니다. 구단의 장기 예산 관리, 선수의 커리어 리스크 감소, FA 시장의 변수, 제도 변화의 불확실성이 얽히며 협상은 구조적으로 복잡해진다. 따라서 매년 스토브리그에서 루머가 큰 이유는 실제 계약이 많아서가 아니라 계약이 어려운 구조적 환경 때문에 루머만 앞서나가는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앞으로 샐러리캡이 안정화되고 제도 개편이 명확해진다면 비 FA 다년계약의 실질적 증가가 가능해질 것이며, 협상 기준점의 투명성이 확보될 때 루머와 실제 계약의 격차도 좁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