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4번째 FA!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잔류가 갖는 의미와 우승 청사진
베테랑 포수 강민호(40)가 다시 한 번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단순한 FA 재계약을 넘어, KBO 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과 함께 삼성의 우승 로드맵을 완성하는 핵심 퍼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원, 연간 인센티브 2억 원 등 최대 총액 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강민호는 KBO 리그 최초로 네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 KBO 역사에 남을 네 번째 FA의 무게
강민호의 FA 이력은 그 자체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다.
● 2014년: 롯데 자이언츠와 4년 75억 원(1차 FA)
● 2018년: 삼성 라이온즈 이적, 4년 80억 원(2차 FA)
● 2022년: 삼성 잔류, 4년 36억 원(3차 FA)
● 2024년: 삼성 잔류, 2년 최대 20억 원(4차 FA)
FA 계약으로만 총 201억 원을 벌어들인 강민호는, 장기간 정상급 기량과 희소한 포수 자원을 동시에 증명한 상징적인 사례다. 특히 40대에 접어든 시점에서도 FA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그의 가치가 단순한 성적 그 이상임을 보여준다.
■ 성적과 영향력, 여전히 현재진행형
강민호는 올 시즌 127경기 출전, 타율 0.269 / 12홈런 / 7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포수로서 충분한 생산력을 입증했다. 단순 타격 지표를 넘어, 투수 리드·경기 운영·포스트시즌 경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 내에서 대체 불가에 가깝다.
특히 젊은 선발진과 불펜이 성장 중인 삼성 입장에서는, 강민호의 존재 자체가 전력 안정장치다. 이번 계약이 ‘보상 성격’이 아닌 전력 투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 삼성 왕조를 다시 만들고 싶다
강민호는 계약 직후 인터뷰에서 KBO 최초 4번째 FA 계약이라는 기록을 세워 감사하다. 삼성에서 10년을 뛰게 됐는데, 앞으로 2년 동안 다시 왕조를 만들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구자욱, 원태인 등 후배 선수들이 잔류를 강하게 요청한 점을 언급하며 팀 내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최근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형이다. 내가 우승 반지 끼게 해줄 테니 빨리 계약하라고 하더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며 베테랑 듀오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삼성의 우승 DNA, 퍼즐은 거의 완성됐다
삼성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고, 올 시즌 역시 가을야구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박진만 감독 재계약, 1선발 아리엘 후라도 잔류, 홈런왕 르윈 디아즈 유지, 내부 FA 김태훈·이승현 잔류, 최형우 재영입까지 성공시키며 즉시 전력과 경험치 모두를 잡는 스토브리그를 완성했다. 여기에 강민호의 잔류는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마지막 선언에 가깝다.
■ 남아 있는 대기록, 그리고 마지막 불꽃
강민호는 현재 통산 2496경기 출전으로 KBO 역대 최다 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77 / 2222안타 / 350홈런 / 1313타점 / 1006득점. 홈런 2개만 추가하면 양준혁(351홈런)을 넘어서 KBO 통산 홈런 단독 6위로 올라선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기록이 우승을 노리는 현재형 전력 속에서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 결론
강민호의 삼성 잔류는 단순한 베테랑 예우가 아니다. 기록, 리더십, 전력 안정성, 우승 DNA를 동시에 확보한, 철저히 계산된 선택이다. 40대에 네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가 과연 삼성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2025시즌 삼성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