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최다 17경기 연속 무승! 울버햄턴, 황희찬 분전에도 리그 10연패
울버햄턴 원더러스가 또다시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황희찬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헌신적인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의 구조적 한계와 집중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며 깊은 침체에 빠졌다.
2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울버햄턴은 브렌트퍼드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턴은 2무 15패(승점 2)라는 참담한 성적과 함께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리그 10연패 및 1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전술적 접근과 경기 양상
울버햄턴은 5-3-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수비 안정과 역습을 병행하려 했다. 투톱에는 황희찬과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배치됐고, 중원은 주앙 고메스–안드레–페르 로페스로 구성됐다. 수비에서는 데이비드 묄레르 올페와 맷 도허티가 측면을 맡으며 수적 우위를 꾀했다.
반면 브렌트퍼드는 4-3-3 전형으로 라인을 높게 유지하며 압박과 전환 속도를 앞세웠다. 케빈 샤데와 킨 루이스포터의 측면 침투, 그리고 중원의 기동력이 경기의 흐름을 점차 원정팀 쪽으로 끌어왔다.
황희찬, 고군분투 속 빛난 존재감
전반 초반부터 황희찬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움직임과 볼 키핑으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22분과 30분 장면에서는 수비를 등진 채 시간을 벌어주며 동료들의 공격 전개를 도왔고, 전반 막판에는 정확한 로빙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연출하기도 했다. 기록 이상의 기여도를 보여준 대목이다.
그러나 팀 전체의 마무리 완성도는 여전히 아쉬웠다. 브렌트퍼드는 후반 들어 결정력을 앞세워 승부를 갈랐다. 후반 18분 루이스포터의 선제골은 울버햄턴 수비 집중력 붕괴를 상징했고, 후반 38분 추가골은 경기의 마침표였다.
결정적 순간, 그리고 반복된 좌절
울버햄턴에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42분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라르센의 슈팅이 브렌트퍼드 골키퍼 퀴민 켈러허의 선방에 막히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이 장면은 최근 울버햄턴이 겪고 있는 결정력 부재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역사적 불명예와 과제
이번 패배로 울버햄턴은 2020-2021시즌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경기 연속 무승(17경기)이라는 기록을 공유하게 됐다. 단순한 부진을 넘어, 전술적 정체성과 멘탈 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희찬의 투지와 활동량은 분명 희망 요소다. 그러나 개인의 분전만으로는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 울버햄턴이 반등을 위해서는 수비 조직력 회복, 중원 압박 강화, 그리고 결정력 개선이라는 명확한 해법이 요구된다. 다음 경기에서 이 침체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팀의 대응이 시험대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