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울산프로야구단 초대 감독 유력! KBO 리그 백의종군 시작될까
KBO 퓨처스리그 최초의 시민 프로야구단인 울산프로야구단이 본격적인 창단 절차에 돌입했다. 구단은 최근 팬들을 대상으로 구단 명칭 공모를 진행하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고, 야구계의 관심 역시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KBO 이사회에서는 울산프로야구단의 퓨처스리그 참가가 공식 의결됐다. 이후 이사회의 최종 승인까지 모두 마무리되면서, 울산프로야구단은 현재 프런트 구성과 함께 감독·코칭스태프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대표이사와 단장이 선임될 예정이며, 이후 감독과 코칭스태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구단은 오는 1월 중 대규모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일정대로라면 이르면 1월 중순에서 말 사이, 울산프로야구단은 창단 첫 시즌을 위한 기본 골격을 완성하게 된다.
■ 감독 선임이 창단 성패 가른다, 울산시 현장 경험 중시
메이저리거 최지만을 비롯해 심준석, 심종현, 최병용, 이찬솔 등 해외 무대 경험을 갖춘 선수들, 그리고 최대 4명까지 등록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신생 구단의 성공 여부는 선수보다 초대 감독과 코칭스태프 인선에서 갈린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특히 울산프로야구단은 창단 첫해 퓨처스리그 상위권, 나아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대 사령탑은 단순한 전술 책임자를 넘어, 팀 컬러와 육성 철학, 구단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축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울산광역시와 구단 내부에서는 프로 현장 경험을 갖춘 지도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생 구단 특성상 안정적인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동시에 흥행과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지도 높은 레전드 출신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이종범 전 KT 코치, 울산 초대 감독 후보로 거론
이 같은 조건과 맞물리며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의 이름이 울산프로야구단 초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의 영구결번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KBO리그 슈퍼스타 이종범은 2025시즌 도중 KT 위즈 코치직을 자진 사임하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하면서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즌 중 프로 구단 코치가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예능 행을 택한 사례는 KBO리그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웠다.
JTBC 최강야구는 기존 프로그램과의 분쟁 이후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했고, 그 대안으로 이종범을 선택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시청률은 0%대까지 하락, 프로그램은 결국 종영 수순을 밟았다.
■ 이종범의 사과와 야구계 헌신 선언
논란의 당사자인 이종범은 지난 6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회장 취임식에서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는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팬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용서받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앞으로는 야구계에 헌신하며 조금씩 사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 시점은 울산프로야구단 창단 준비가 본격화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단순한 복귀가 아닌, 한국 야구의 저변 확대와 육성 시스템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이종범에게도 의미 있는 ‘명예 회복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퓨처스리그 확대의 상징, 울산프로야구단의 존재 의미
허구연 KBO 총재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하지만, 실제로 프로의 문을 통과하는 선수는 100명 남짓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울산프로야구단의 합류는 퓨처스리그의 문을 조금 더 넓히는 상징적인 시도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 지금도 사비를 들여 독립리그에서 버티고 있는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생긴다. 이 두 번째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다시 KBO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울산프로야구단이 어떤 지도자를 초대 감독으로 선택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한국 야구 생태계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