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은퇴 암시! 박찬호 MLB 아시아 최다 124승 기록, 끝내 불멸로 남을까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사실상 은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기면서,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 다르빗슈, 의미심장한 발언
현재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다르빗슈는 최근 한 자선 행사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재활에 집중하고 있으며, 공을 던지는 것조차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마음과 확신이 들 때 도전하겠다며 복귀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재활 경과 보고가 아닌, 향후 거취를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 일본과 MLB를 아우른 괴물 투수의 커리어
다르빗슈는 2004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해 2011년까지 167경기 93승 38패, 평균자책점 1.9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후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치며 빅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97경기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 현역 아시아 투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의 커리어다.
■ 박찬호 124승까지 단 9승, 그러나 현실은 냉혹
다르빗슈는 9승만 추가하면 박찬호(124승)와 함께 아시아 최다승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변수는 분명하다.
● 2024시즌 첫 등판은 7월
● 시즌 종료 후 다시 팔꿈치 부상
● 수술 후 재활 기간 12~15개월
● 2026시즌 사실상 결장, 복귀 시점은 빨라도 2027년
● 복귀 시 나이 만 41세
최근 3년 연속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노쇠화와 부상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9승 달성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 샌디에이고도 부담, 6년 1억 800만 달러 계약의 그림자
샌디에이고 구단은 2023시즌을 앞두고 다르빗슈와 6년 총액 1억 800만 달러(2028년까지)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종료 시점이면 다르빗슈는 42세 선발 투수로서 장기적인 기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구단 입장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하다.
■ 아시아 투수 MLB 최다승 계보, 박찬호 기록은 벽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순위는 다음과 같다.
● 박찬호 – 124승
● 노모 히데오 – 123승
● 다르빗슈 유 – 115승
이후 100승에 근접했던 구로다 히로키(79승), 류현진(78승), 다나카 마사히로(78승)는 모두 고국으로 돌아갔다. 오타니 쇼헤이(39승)는 투타 겸업으로 인해 승수 누적 구조상 불리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19승)는 특급 투수이지만 이제 막 커리어 초반 단계다.
■ 결론: 박찬호 124승, 당분간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
다르빗슈의 재활과 복귀 의지는 여전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박찬호의 124승 기록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구성, 꾸준함, 장기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커리어가 만들어낸 결과다.
다르빗슈가 기적 같은 복귀로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아니면 박찬호의 이름이 아시아 투수 MLB 최다승의 상징으로 남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마운드를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