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도 주목하는 올드 가이 FA 열풍! 베테랑 선수들의 야구 인생 제2막

야구에서 나이는 더 이상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 2024~2025 KBO 스토브리그는 이 명제를 명확히 증명했다. 김현수(37)는 3년 총액 50억 원에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고, 최형우(42)는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최대 26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여전히 시장에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베테랑 선수들이 여전히 경쟁력을 무기로 야구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 MLB FA 시장이 주목한 베테랑 선수들
미국 매체 MLB는 최근 F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른바 올드 가이 선수들을 집중 조명했다. 경험과 이력을 앞세운 이들은 단순한 로스터 채우기용 자원이 아니라, 팀 전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 저스틴 벌랜더(42), 300승을 향한 마지막 도전
가장 고령의 FA는 단연 저스틴 벌랜더다. 200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뷔한 그는 2025시즌이면 프로 22년 차에 접어든다. 2011년 24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을 차지했고, 2011~2012년에는 2년 연속 탈삼진 1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MLB 통산 266승을 기록 중인 벌랜더의 궁극적인 목표는 300승 달성이다.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에 그쳤지만, MLB는 벌랜더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이며, 관리만 잘된다면 선수 생활을 40대 후반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맥스 셔저(41), 가을야구에서 증명된 존재감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맥스 셔저 역시 FA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전성기였던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에는 20승 7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는 노쇠화 조짐이 뚜렷했다. 정규시즌 17경기 선발 등판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19에 머물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특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보여준 투구는 여전히 빅게임 피처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MLB는 셔저는 지난 20년간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위협적인 투수 중 한 명이라며 2026시즌에도 그를 찾는 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커비 예이츠(38), 변수는 건강
우완 불펜 투수 커비 예이츠는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을 보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을 오르내리며 정규시즌 50경기, 41.1이닝 소화에 그쳤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지만,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MLB는 예이츠가 건강을 회복한다면 불펜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 토미 팸(37), 가늘고 긴 커리어의 상징
외야수 토미 팸은 MLB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2006년 마이너리그에 입단한 뒤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고, 2024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무려 10개 팀을 거쳤다. 특히 2024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까지 세 팀을 오가며 생존력을 보여줬다.
MLB는 팸의 이상적인 역할을 장타력을 갖추고 출루 능력이 있는 벤치 자원으로 정의했다. 통산 149홈런, 131도루를 기록 중인 그가 목표로 밝힌 200홈런-200도루 클럽 가입 여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결론: 나이는 숫자, 가치는 증명으로 말한다
KBO와 MLB를 가리지 않고 베테랑 FA에 대한 재평가는 분명한 흐름이다. 체력 관리와 역할 조정이 병행된다면, 경험은 젊은 선수들이 대체할 수 없는 자산이 된다. 올드 가이 FA들이 만들어갈 야구 인생 제2막은 단순한 향수가 아닌, 철저히 계산된 선택의 결과다.
이들이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설지, 그리고 나이에 대한 편견을 어디까지 허물 수 있을지 MLB FA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