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정훈, 현역 은퇴 선언! 20년 선수 생활 마침표 찍다

블랙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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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정훈이 20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 구단은 15일 정훈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하며, 한 시대를 묵묵히 지탱해 온 베테랑의 퇴장을 알렸다.


정훈의 은퇴는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이탈이 아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시작해 FA 계약까지 이뤄낸 ‘비주류의 성공 신화’이자, 롯데 야구의 굴곡진 시간을 함께 견뎌낸 상징적인 사례다.



■ 신고선수에서 롯데 주전까지, 파란만장했던 야구 인생


정훈은 마산용마고 졸업 후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 경기 출전 없이 1년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내야진에는 강정호, 황재균 등 국가대표급 자원이 포진해 있었고, 경쟁은 현실적으로 버거웠다.


이후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초등학교 야구 코치로 활동하며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서는 듯했지만, 2009년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으로 다시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2010년 1군 데뷔, 2011년 타율 0.30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그는 서서히 팀의 믿을 수 있는 카드로 자리 잡았다.



■ 유틸리티의 정석, 롯데 로스터의 만능열쇠


정훈은 오랜 기간 2루수, 1루수, 3루수는 물론 중견수와 좌익수까지 소화하며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경험한 대표적인 유틸리티 자원이다. 화려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백업이자 위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수였다. 이러한 헌신은 결국 기회를 불러왔다.



■ 2020~2021년, 커리어의 정점과 FA 신화


전환점은 2020시즌이었다. 롯데의 약점이던 중견수·1루 자리를 정훈이 안정적으로 메우며 출전 시간이 급증했고, 타격에서도 잠재력이 폭발했다. 그 결과 타율 0.295, 11홈런으로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완성했다.


2021시즌에는 정점을 찍었다. 타율 0.292, 14홈런, 142안타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경신했고,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하며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유의 호쾌한 어퍼스윙은 성적과 무관하게 롯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정훈은 2022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3년 총액 18억 원에 롯데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35세에 첫 FA 계약을 따낸 사례는 KBO리그에서도 드물며, 후배 선수들에게 끝까지 버티면 기회는 온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 2025시즌, 베테랑으로 남긴 마지막 책임


마지막 시즌인 2025년, 정훈은 77경기에서 타율 0.216,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더그아웃과 훈련장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여전히 팀에 큰 자산이었다. 정훈의 KBO 통산 성적은 1476경기 출전, 타율 0.271, 80홈런, 532타점 숫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록이다.



■ 롯데에서의 시간, 내 야구 인생 최고의 자부심


정훈은 은퇴 소감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야구 인생의 가장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선수로서의 긴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구단의 믿음과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료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조용하지만 진정성 있는 이별을 택했다.



■ 현대 유니콘스 출신 야수, 이제 황재균만 남다


정훈의 은퇴로 KBO리그에서 현대 유니콘스 출신 현역 야수는 황재균 단 한 명만 남게 됐다. 한때 리그를 풍미했던 현대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은퇴는 시대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결론: 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20년


정훈은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필요로 할 때 늘 그 자리에 있었던 선수였다. 신고선수에서 FA까지, 그리고 롯데 원클럽맨에 가까운 커리어 그의 야구 인생은 많은 선수와 팬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다.

리플2
마포구 12.15 16:38  
신고선수에서 FA까지 간 거 보면 진짜 인간극장 그 자체다 ㅋㅋ 정훈 선수님 고생 많았습니다!!
새벽감성 12.15 17:07  
유틸리티의 정석이었지... 2021년 어퍼스윙으로 담장 넘기던 거 아직도 생생함 ㅎㅎ 그때 진짜 폼 미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