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높지만 전력은 불안한 멕시코, 홍명보호 월드컵 조 1위 현실화되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하 홍명보호)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는 개최국 멕시코를 향한 해외 전문가들의 부정적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GOAL)은 13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을 경계해야 할 팀들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기대치에 비해 전력 불안 요소가 큰 국가들을 선정했다. 이 명단에 멕시코가 포함되며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한국은 A조 배정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48개국 체제로 진행되며,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뉜다.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멕시코(FIFA 랭킹 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북마케도니아·아일랜드·체코 중 1팀)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전통 강호와의 대결을 피한 만큼, 국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 골닷컴의 냉정한 진단, 멕시코 기대가 오히려 부담

골닷컴은 조추첨 이후 각국 전력을 면밀히 분석하며 월드컵은 희망과 기대가 공존하는 무대지만, 동시에 강팀조차 흔들릴 수 있는 변수가 많다고 전제했다. 해당 분석에서 5위는 이집트, 4위는 크로아티아가 차지했다. 두 팀 모두 에이스 의존도와 선수단 노쇠화가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그리고 3위로 지목된 팀이 멕시코였다. 골닷컴은 멕시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멕시코의 가장 큰 문제는 전력보다 과도한 기대감이다. 열정적인 팬층과 달리 최근 수년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선수층은 눈에 띄게 얇아졌다. 특히 라울 히메네스, 이르빙 로사노 등 기존 주축 자원들이 전성기를 지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대표팀 중심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반면, 차세대 자원들은 기복이 크고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골닷컴은 17세 유망주 질베르토 모라가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멕시코의 현재를 보여준다고 덧붙이며 세대교체 실패 가능성을 지적했다.

■ 랜던 도노번, 지금 흐름이라면 한국이 조 1위

멕시코를 향한 혹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국 축구의 레전드 랜던 도노번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남겼다.

도노번은 현재의 멕시코는 상당히 부진한 상태라며 오히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의 멕시코는 최악의 흐름에 있으며, 쉽게 반등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와 있다고 덧붙였다.

■ 홍명보호에 열린 기회, 개최국 프리미엄보다 중요한 건 흐름

이 같은 분석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홍명보호에는 분명한 기회가 된다.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이라는 명성보다 현재 전력, 조직력, 그리고 대회 직전 흐름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전술적 안정과 세대 조화를 꾀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의 전력 공백을 파고든다면, 조 1위라는 목표도 결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

■ 브라질과 벨기에 역시 위험 신호

한편 골닷컴은 멕시코보다 더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브라질과 벨기에를 지목했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하피냐 등 핵심 자원들의 기복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문제로 꼽혔고, 벨기에는 더 브라위너·아자르 시대 이후 명확한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세계 최강 후보로 군림하던 벨기에조차 몰락 가능성이 언급될 만큼, 이번 월드컵은 전통 강호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