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감독, FIFA 아프리카 경시 독설 논란! 이례적 비판 배경 분석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맞붙을 남아공 대표팀의 휴고 브로스 감독(73)이 연이어 강한 발언을 쏟아내며 국제 축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선수 이적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데 이어, 이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차출 규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또 한 번 파장을 일으켰다.
■ MLS 이적 선수 정면 비판, 현지에서도 논란 확산
브로스 감독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수비수 음베케젤리 음보카지(20·시카고 파이어)의 미국 MLS 이적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시카고행 소식을 접한 뒤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 좋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카고는 상위권 팀도 아니고, 2군에서 뛴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 그의 여성 에이전트는 축구를 잘 안다고 하지만 결국 돈만 보는 것 같다.
● 네이션스컵과 월드컵 이후였다면 더 나은 팀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음보카지는 흑인이지만 방을 나갈 때는 백인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발언이 알려지며 인종차별·성차별 논란이 확대되었다. 이에 시카고 파이어 구단은 미국 현지 매체를 통해 즉각 반박했고, 남아공 정치권에서도 조사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 FIFA의 네이션스컵 선수 차출 규정에 강한 불만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브로스 감독은 이번에는 FIFA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FIFA는 이번 네이션스컵에서 대회 개막 6일 전(1월 15일)부터 선수 차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브로스 감독은 남아공 방송 SA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말리처럼 해외파 비중이 높은 팀은 6일 만에 조직력을 완성하라는 뜻인가? 이는 유럽 클럽들의 압력에 따른 조치이며, FIFA가 아프리카 축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결정이다.”
그는 또한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시점이 촉박해 훈련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며 국내파 중심 팀을 맡아 기쁘다고 말해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 네이션스컵 준비 현황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 이집트·앙골라·짐바브웨와 함께 B조에 속한다.
● 16일 : 가나전 평가전
● 17일 : 모로코 이동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브로스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은 가나전 이후 별도로 모로코 현지에서 합류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휴고 브로스, 남아공을 되살린 지도자... 이제 은퇴 앞둬
벨기에 출신인 브로스 감독은 안더레흐트와 클럽브뤼헤 등에서 활약한 뒤 1998년 지도자로 전향했다. 2021년 남아공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침체됐던 팀을 반등시키며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이미 2026 북중미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발언 논란은 그의 마지막 감독 커리어에 크고 작은 파장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