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비리 수사 확산!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 불투명

아르헨티나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를 둘러싼 대규모 사법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유력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Sport)는 1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의 보도를 인용해, AFA 회장 클라우디오 치키 타피아를 둘러싼 사법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비리를 넘어, 아르헨티나 축구 행정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AFA 회장 연루 의혹, 자금 흐름·부동산 집중 수사
아르헨티나 사법 당국은 타피아 회장과 연관된 금융회사 수르 피난사스(Sur Finanzas)의 자금 흐름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연방 판사 다니엘 라파에카스는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필라르 지역의 고급 부동산 비야 로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승인했으며, 이 부동산이 AFA 고위 관계자들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사전에 파악된 고급 차량 57대 중 52대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이 차량들은 레알 센트랄 SRL 명의로 등록돼 있었으며, 실소유주가 차명 인물일 가능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 SUV, 오토바이, 수집용 차량까지 포함된 점에서 단순한 개인 소유를 넘어선 조직적 자산 은닉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FIFA, 정치 개입 여부 주시... 국제대회 퇴출 가능성도
이번 사안이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FIFA의 개입 가능성 때문이다. 스포르트는 FIFA가 정치권 또는 사법 당국의 축구 행정 개입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하며, 만약 정치적 개입이 확인될 경우 아르헨티나가 국제대회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FIFA 규정상 각국 축구협회는 정치적·사법적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월드컵 및 국제대회 참가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로 국가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퇴출된 전례가 있어,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대표팀 일정 차질 우려, 피날리시마 개최도 불투명
이 여파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향후 일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3월 예정된 스페인과의 피날리시마 개최 여부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페인 대표팀 측 역시 명확한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월드컵이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 축구계와 팬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만약 FIFA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메시의 월드컵 출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재정난 심화, 과도한 A매치 출전료 요구 논란
최근 AFA가 겪고 있는 재정난 역시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막대한 출전료가 보장되는 해외 원정 경기만을 선호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과도한 조건을 요구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시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매체 우사인 노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일본 측에 경기당 800만 달러(약 118억 원)의 출전료는 물론, 방문 및 체류에 필요한 모든 비용 부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현실적인 부담을 이유로 한국과의 A매치는 무산됐다.
■ 아르헨티나 축구, 구조적 위기 기로에 서다
현재까지 모든 의혹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사의 범위와 정황을 고려할 때 아르헨티나 축구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사법 수사의 결과에 따라 AFA의 운영 체계는 물론,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과 월드컵 출전 여부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FIFA의 판단과 아르헨티나 사법 당국의 수사 결과가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지, 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