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지도자판이 고이다 못해 썩어버린 이유

가고일
조회 8 댓글 3

K리그나 국대 보면서 항상 답답했던 게

왜 우리는 맨날 돌려막기만 할까?

왜 젊고 혁신적인 전술가는 안 나올까?

그래서 자료 좀 찾아보고 비교해 봤는데

이게 단순히 인물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진짜 심각하더라고요

제가 분석해 본 이유들 좀 풀어서 이야기해 볼게요


1. 자격증 따기가 너무 쉽습니다

유럽 같은 경우는 낮은 등급 자격증 딸 때도

교육자로서의 자질이나 지도 방식을 엄청 깐깐하게 본다고 해요

근데 우리나라는 냉정하게 말해서 A급(프로 코치 가능 수준)까지는

돈이랑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딸 수 있는 구조라고 합니다

커트라인도 낮고 교육 기간도 짧아요

상황이 이러니 그냥 자격증만 가진 무늬만 지도자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인 거죠


2. 시작부터 이미 늦었습니다

유럽 축구 보면 30대 초중반의 젊은 명장들 꽤 있잖아요?

그게 가능한 이유가 거기는 17세부터 지도자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그래요

반면 우리나라는 성인이 되어야 이수가 가능한데

남자들은 군대까지 다녀와야 하잖아요?

물리적으로 어린 나이에 지도자 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게 불가능한 구조예요

그러니 전술적으로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젊은 천재가 나오기 힘든 거죠


3. 제일 심각한 건 선출 카르텔입니다

사실 이게 제일 큰 문제 같은데

소위 말하는 인맥 축구의 근원이 여기 있더라고요

협회에서 정한 프로 출신 기준이 50경기 출장인데

사실 1군에서 10경기도 못 뛰고 은퇴하는 선수가 태반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유럽처럼 선수를 일찍 그만두고

지도자로 전향해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나오기 힘들어요

게다가 이름 좀 날린 프로 선수였다?

그러면 지도자 능력이 검증 안 돼도 프리패스 수준으로 기회를 줍니다

유소년 팀에서 애들 가르쳐본 적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프로팀 감독으로 꽂히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비선수 출신이나 무명 선수 출신은 실력이 있어도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서 기회조차 못 잡는 게 현실이고요


결국 경쟁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선수 때 축구 잘했던 거랑

감독으로서 전술 짜고 팀 지휘하는 능력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왕년에 공 좀 찼다는 게

지도자 자격의 1순위가 되어버리니까요

비선수 출신이나 젊은 지도자들이랑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판 자체가 안 깔려 있으니

매번 봤던 사람들이 또 감독하고

실패해도 또 다른 팀 가서 감독하는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는 거죠

이런 시스템이 안 바뀌면 이정효 감독 같은 케이스는

진짜 10년에 한 번 하늘에서 떨어지는 로또 같은 확률에 기대야 하는 것 같아요

능력 없는 감독들이 계속 재취업하는 거 보면서 욕만 했는데

알고 보니 시스템이 그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었네요

리플3
스마이트 12.13 22:47  
선수 능력이랑 감독 능력은 별개인 걸 영국에 사는 리트리버도 안다는 데 우린 이걸 아직도 구분 못 함?
최프로 12.13 22:49  
오랜 기간 뭐라도 한 자리 하면서 세금이 들어간다? 십중팔구 카르텔임
고라파덕 12.13 22:52  
일본이 외국인 감독 선임을 시원하게 개방하고 나서 그 밑에 자국 코치들이 잘 배우고 고점을 뚫는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데 우린 역시 관심도 없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