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사령탑 개편 본격화: 구단별 차기 감독 후보군 분석
K리그가 2024시즌 종료와 동시에 대대적인 감독 교체 국면에 들어섰다. 성적 부진과 구단 내 갈등, 리빌딩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하위권 팀을 가리지 않고 지도자 교체 이슈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각 팀은 전술 철학과 조직 운영 능력을 기준으로 적합한 리더를 찾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 전북 현대: 포옛 감독 공백, 후임 난이도 최상급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는 거스 포옛 감독의 이별 선언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기를 맞았다. 포옛 감독은 탄탄한 수비 구조와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 리빌딩에 성공했으며, 전진우 등 신예 자원을 중심으로 팀 경쟁력을 높였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기준은 곧 후임 검색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전북은 국내 지도자 중 적임자를 찾고 있으나, 구단 철학과 성과 기준을 모두 충족할 인물 발탁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울산HD: 명가 재건을 위한 정통 리더십 수혈 필요
지난해 챔피언 울산HD는 올해 9위로 추락하며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김판곤 감독에 이어 신태용 감독,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지는 지휘 체계 변화는 선수단 내부 갈등과 맞물려 부정적 영향을 초래했다.
울산은 이미 새 단장을 영입하며 전면적인 재정비에 착수했으며, 새로운 사령탑에게는 팀 정체성 회복과 조직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요구된다.
■ 광주FC: 이정효 감독 잔류가 최대 변수
광주FC는 이정효 감독의 거취를 두고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남았지만, 감독이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2022년 팀을 K리그1로 승격시키고 체계적인 전술 문화를 확립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잔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연봉은 물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장기 프로젝트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 제주 유나이티드: 김정수 대행 체제로 잔류 성공, 선택은 다각도 검토
제주는 김학범 감독 퇴임 후 김정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시즌을 치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K리그1 잔류에 성공했지만, 구단은 장기적인 방향성에 맞는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해 여러 후보를 검토 중이다. 김정수 대행 역시 유력 후보로 포함된다.
■ K리그2 변화도 활발, 수원 삼성 포함 다수 구단 새 출발
K리그2에서도 변화는 활발하다. 승격에 실패한 수원 삼성은 변성환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새 지도자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아산, 경남FC, 안산 그리너스, 천안시티 등은 이미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며 2026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결론: 2026 K리그는 감독의 리그가 된다
올해 K리그는 유난히 많은 팀이 감독 교체라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전술 트렌드 변화, 팀 정체성 재정립, 리빌딩 방향성 확립 등 구단의 중장기 전략이 걸린 선택이다.
특히 전북, 울산, 광주, 제주 등 상위권 및 중위권을 대표하는 팀들이 동시에 지도자 선임에 나섰다는 점에서 2026 시즌은 선수의 리그를 넘어 감독의 역량이 순위 경쟁을 좌우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각 구단의 선택이 K리그의 경쟁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 팬들과 업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