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FC서울과 2년 동행 마무리! ACL 고별전에서 선제골로 존재감 증명

K리그 역사상 최고 네임드로 평가받았던 제시 린가드(FC서울)가 마지막 경기에서 클래스를 입증하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고별전을 장식했다.
■ 린가드, 마지막 무대에서도 빛났다... 시즌 13호골로 존재감 과시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최준의 정교한 크로스를 린가드가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시즌 13호골이자, 서울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경기력뿐 아니라 경기장 분위기도 린가드의 무대였다. 홈팬들은 그의 골과 움직임마다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린가드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며 이별의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 후반 실점으로 아쉬운 무승부, ACL 순위는 5위로 하락
서울은 린가드의 선제골을 지켜내며 전반을 1-0으로 마쳤으나, 후반 29분 멜버른의 교체 카드 가나모리 다케시에게 중거리 실점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상하이 선화를 제압하면서 서울은 승점 9(2승 3무 1패)로 동부 권역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멜버른 시티는 승점 10으로 4위에 오르며 순위를 뒤집었다.
■ 경기 전개: VAR 번복, 서울의 기회 놓침과 교체 카드 변화
후반 초반에는 VAR 판정이 경기를 뒤흔들었다. 후반 1분 멜버른 라사니의 반칙이 처음엔 퇴장 판정이었지만, 주심의 온필드 리뷰 끝에 경고로 정정됐다.
서울은 후반 들어 여러 차례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정승원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트래핑이 길어 찬스를 놓쳤고, 안데르손은 중거리 슛을 날려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멜버른은 후반 교체를 통해 공격의 변화를 줬고, 결국 가나모리가 결정적인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린가드의 라스트 댄스, 팬들과의 작별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친 린가드는 후반 43분 상대와의 신경전 도중 경고를 받는 등 끝까지 투지를 불태웠다. 비록 팀 승리를 이끌진 못했지만, 선제골과 전체적인 영향력만으로도 팬들에게 확실한 마지막 인상을 남겼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후 린가드에게 큰 박수를 보냈고, 린가드 역시 팬들에게 손을 들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2년에 걸친 서울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론: 린가드, 기록보다 기억을 남기고 떠나다
린가드는 K리그 입성 당시부터 ‘유럽파 월클급 네임드’라는 큰 기대를 받았다. 그 기대가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지만, 팀의 공격을 이끌며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보여줬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제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번 무승부로 서울의 ACL 순위가 하락한 것은 아쉬운 결과지만, 린가드의 고별전은 많은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명장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