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로에 선 기성용, 포항 스틸러스와의 보은 여부가 최종 선택 가른다
2025시즌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기성용(포항스틸러스)은 이제 남은 경기는 5경기뿐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시즌 이후의 행보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애초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계획했지만, 지난 6개월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이어지며 인생의 가장 큰 갈림길에 서게 됐다.
■ FC서울에서 포항으로, 예상 밖의 결정이 만든 새 국면
해외 생활을 제외하고 FC서울 원클럽맨으로 평가받던 기성용은 지난여름 포항스틸러스로 깜짝 이적하며 K리그에 큰 화제를 모았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자신의 역할이 축소됐음을 실감한 그는 결국 이적을 요청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포항행이 성사됐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그를 향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고, 기성용은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 능력과 중원 조율로 포항의 시즌 4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6개월은 기성용과 구단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AFC 챔피언스리그2 마지막 경기, 기성용의 마지막 무대 될까
포항은 11일, 필리핀 뉴 클락 시티 육상경기장에서 카야FC와 AFC 챔피언스리그2 H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올해 공식 일정의 마지막 경기라는 상징성이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이 경기가 기성용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포항의 강한 잔류 의지, 박태하 감독의 신뢰, 그리고 팬들의 호응 속에서 그의 선택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 보은과 퇴장 타이밍 사이, 기성용의 깊어진 고민
기성용의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기성용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생각이 확고했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손을 내밀어준 포항과 박태하 감독에 대한 고마움이 커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 역시 여러 차례 포항에 대한 감사를 표현해왔다. 이적 초기 마음이 복잡했지만, 포항에서 다시 축구할 수 있음에 큰 감사를 느낀다. 팬들, 감독님, 선수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며 다시 축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 입장에서도 베테랑 월드클래스 선수의 존재는 단순 전력 보강을 넘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동행 지속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 아직 결정은 없다, 기성용의 최종 선택은 경기 후로
관계자는 분명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적절한 타이밍을 알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자신을 도와준 사람과 팀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2025년을 앞둔 지금, 기성용이 보은의 잔류를 택할지, 아니면 완벽한 퇴장을 선택할지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