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승격 실패 원인 진단: 초보 감독의 전술 부재와 베테랑 구심점 붕괴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또다시 K리그1 복귀에 실패했다. K리그2에서 세 시즌째 머무르게 된 핵심 요인으로는 경험 부족이 노출된 사령탑, 팀 중심을 지탱하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 중요 순간마다 반복된 팀 전술적 실책이 지목된다.
■ 승강 PO 2연패, 3년째 K리그2 잔류 확정
수원은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승격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3년 K리그1 최하위(12위)로 강등된 뒤 올해 K리그2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며 승강 PO 직행권을 확보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두 경기에서 경기력과 집중력이 무너졌다.
■ 지도자 경험 부족이 드러난 변성환 감독
변성환 감독(46)은 지난해 5월 중도 부임 이후 이번 시즌 구단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처음으로 풀시즌을 맡았다. 그러나 승강전이라는 고압적 환경에서 필요한 경기 운영 능력과 전술 대응 능력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
그는 U-17 대표팀 등 유소년 지도 경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나, 프로 1군 레벨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본 경험이 부족했다. 반면 같은 승격 경쟁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시즌 전 K리그 경험이 풍부한 윤정환 감독을 선임해 즉시 승격에 성공하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변 감독은 제주전 패배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책임을 인정했다.
■ 흔들린 베테랑 리더십, 경기 흐름을 바꾼 치명적 실수들
팀을 안정시키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베테랑 자원들도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 권완규(34) : 시즌 초 인천전에서 불필요한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0-2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승강 PO 2차전에서는 빌드업 실수로 킥오프 55초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 이기제 : 제주전에서 결정적 퇴장을 당하며 팀 전술을 무너뜨렸다.
● 황석호(36) : 시즌 중 합류했으나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를 다잡는 리더십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베테랑들이 중심축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팀 전체의 전술적 안정감과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 시즌 내내 반복된 퇴장 악순환, 승격 경쟁에서 뒤처진 핵심 요인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총 6차례 레드카드를 받으며 천안시티FC와 함께 최다 퇴장 팀으로 기록됐다. 특히 8~9월 사이 4경기(2무 2패) 동안 조윤성, 한호강 등 수비수들의 연속 퇴장은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됐다. 중요 경기에서의 잦은 퇴장은 전술적 변화를 강요하고 체력·정신적 부담을 키워, 장기 레이스에서 치명적인 손실로 연결됐다.
✅ 요약
수원의 3년 연속 K리그2 잔류는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니라 사령탑의 프로 경험 부족, 베테랑 리더십 부재, 중요 순간의 반복된 실책과 퇴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