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보다 뜨거운 방출시장, 제2의 노경은 김진성 찾기 물밑 작업 본격화.

김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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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방출 선수 시장이 조용하지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름값 높은 FA들이 남아 있음에도, 실제 물밑 접촉은 방출 선수 쪽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최근 최형우가 2년 26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하면서 FA 시장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전히 강민호, 손아섭, 조상우, 김범수 등 ‘이름값 있는’ FA들이 새 팀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이적 소식이 빠르게 나오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잔류하지 못한 FA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각 구단의 당장 보강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리는 포지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상 선수와 보상금 제도도 계약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운 방출 선수 시장은 오히려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보상 부담이 없는 방출 선수들이 ‘한 번쯤 긁어볼 만한 복권’으로 여겨진다. 리스크는 적고, 성공 사례까지 나오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KBO는 지난달 30일 보류 선수 명단을 공시하며 54명의 선수를 제외했다. 이 선수들은 일괄 방출과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FA 자격을 얻었다.


이 중 오승환, 임창민, 박병호, 오재일, 김건형, 이원석, 장민재, 안익훈 등은 이미 은퇴를 선언하며 유니폼을 벗었다. 반대로 방출 선수 신분이 된 김재환은 SSG와 2년 총액 22억 원에 빠르게 계약을 마치며 새 둥지를 찾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은 더 이상의 외부 FA 영입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방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을 전했다.


특히 투수 자원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야수는 포지션과 자리가 제한적인 반면, 투수는 1군과 2군, 육성까지 수요가 넓게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노경은, 김진성처럼 방출 이후 재도약에 성공한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구단들은 ‘제2의 성공 모델’을 찾는 데 더 적극적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홍건희다. 홍건희는 지난해까지 65경기 4승 3패 1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한 우완 불펜 자원이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며, 2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에는 예상 밖 옵트아웃을 선택해 스스로 시장에 나섰고, 더 나은 조건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


한화에서 방출된 장시환과 윤대경도 재도약 후보군에 포함된다. 장시환은 작년까지 매년 30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올해는 1군 등판 없이 퓨처스리그 9경기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윤대경은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5, 피안타율 0.214를 남기며 최소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KIA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사이드암 박준표 역시 이름이 계속 거론된다.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 이후 사이드암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박준표 또한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 시즌 박준표는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한 뒤 팀을 떠났다. 그래도 나이와 경험, 과거 성적을 고려하면 한 번쯤 테스트해볼 만한 카드라는 평가는 여전하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도 투수 자원이 꽉 찬 상황”이라고 현실을 전했다. “기존 선수 중에서도 정리가 필요한 단계지만, 육성 차원에서 방출 선수 한두 명 정도는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형적으로는 조용한 겨울 같지만, 구단들은 지금도 ‘제2의 노경은, 제2의 김진성’을 찾기 위해 방출 선수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이 조용한 복권 시장에서 어떤 이름이 다시 1군 무대 위로 올라올지, 스토브리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리플3
벳보이 12.07 20:30  
홍건희 박준표는 진짜 아깝다. 아직 충분할텐데 다른 구단이 데려가줬으면.
김정은 12.07 20:31  
KBO에서는 사이드암들 진짜 힘들어 보임.
벌크업 12.07 20:48  
장시환은 그래도 롱릴리프나 스윙맨 포지션으로 쓸 팀 있을 것 같은데. 한 번쯤 테스트는 해볼 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