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자리 잃은 살라, 부진 속 사우디행 급부상.

모하메드 살라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4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이제 살라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생겼다”며 “살라의 유력한 새 행선지는 사우디”라고 보도했다.

살라의 사우디행 루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TBR 풋볼’은 익명의 사우디 클럽이 살라에게 연간 1억 5000만 유로(약 2572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인 살라는 현재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 52경기 34골 23도움, 발롱도르 4위에 올랐던 ‘전성기’ 모습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올 시즌 공식전 19경기 5골 3도움은 수치 자체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에이스라 부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결정력 저하, 압박 타이밍 미스, 경기 주도력 부재 등 전반적인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공격 포인트만 비교해도 기대치 대비 저조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팀 상황도 좋지 않다. 리버풀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부진하며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이름과는 동떨어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팀의 에이스’ 살라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 가장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이는 클럽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다.

캐러거는 최근 방송에서 “살라는 이제 선발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살라의 다리가 간 것 같다”, “리더라면 팀을 위해 나서야 하는데 그는 경기 최우수 선수 받을 때만 입을 연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결국 살라는 최근 두 경기에서 벤치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봤다. 당장 오는 15일부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참가로 팀을 잠시 떠나야 한다.

그 사이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리버풀이 대체 자원을 찾는 동안, 사우디의 초대형 오퍼를 받아들이며 이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박수 칠 때 떠났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살라가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로 향할지, 혹은 다시 반등할 기회를 잡을지는 앞으로 몇 달이 그 향방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