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 휴스턴과 1+1년 MLB 계약.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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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대전 예수’로 불리던 라이언 와이스가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다. 와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구조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며 KBO에서 MLB로 역수출에 성공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MLB닷컴의 브라이언 맥태거트는 3일(한국시간) “휴스턴이 우완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ESPN 제시 로저스는 “2026년 보장 연봉은 260만 달러(약 36억 원)이며, 2027년 옵션을 포함해 최대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규모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와이스는 신체검사를 통과한 뒤 계약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휴스턴은 40인 로스터가 꽉 찬 상황이라 등록을 위해 추가 정리가 필요한 상태다. 맥태거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와이스는 지난 2년간 한국에서 선발투수로 뛰었다”며 “한화에서 46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3.16, WHIP 1.07, 270⅓이닝 305탈삼진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불과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와이스는 미국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투수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리카르도 산체스가 이탈하자, 한화 스카우트팀이 하이포인트 로커스에서 뛰던 와이스를 긴급 대체 외국인으로 데려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계약은 6주 단기 계약에 총액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였고, 계약금은 1만 2,000달러에 불과했다. 트리플A 경험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등판 이력은 전혀 없었고, 마이너리그와 대만, 독립리그를 떠도는 전형적인 ‘저평가 자원’이었다.


그러나 193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h대 속구와 스위퍼는 KBO 타자들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와이스는 두산과의 KBO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8월 SSG전에서는 한 경기 12탈삼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탈삼진 능력을 입증했다. 6주 계약이 끝나자마자 한화는 곧바로 정식 계약을 제안했고, 잔여 시즌 26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를 추가로 지급하며 시즌 끝까지 동행했다.


2023시즌 와이스는 16경기에서 5승 5패, 91⅔이닝, 98탈삼진,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시즌 절반만 뛰었음에도 에이스급 임팩트를 남겼고,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95만 달러(약 13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풀타임으로 나선 2024시즌, 와이스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투수로 거듭났다. 30경기에서 16승 5패, 178⅔이닝, 207탈삼진,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로 도약했다.


17승을 거둔 에이스 코디 폰세와 함께 한화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로 불리며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만년 하위권 팀이었던 한화가 단기간에 강팀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와이스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통계 전문 매체 팬그래프는 와이스에게 FV 40을 부여하며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 154~156km/h 구속에 강한 역회전을 가진 패스트볼과 130km/h 중반 슬라이더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와이스를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 가능한 업사이드 높은 투수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와이스의 MLB 계약은 메릴 켈리(전 SK 와이번스) 이후 이어지는 ‘KBO 역수출 계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켈리 역시 KBO 이전에는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성장 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대형 계약을 맺으며 성공 스토리를 썼다.


흥미로운 것은 와이스와 함께 한화 마운드를 지탱했던 폰세 역시 MLB 복귀가 유력하다는 점이다. 디 애슬레틱은 “폰세가 최소 3,000만 달러(약 420억 원)에서 많게는 4,0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넘는 3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에릭 페디의 역수출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둘 모두 아쉬운 이별이지만, 현실적으로 붙잡기 힘든 단계의 계약 조건이다. 와이스는 한화에서 2년 동안 받은 금액이 총 131만 달러 수준이지만, 휴스턴에서는 옵션 포함 최대 1,0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손에 넣었다.


폰세 역시 한화에서 받은 100만 달러의 20배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로서는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게임’이 되어버린 셈이다.


결국 독립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투수, 그리고 빅리그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투수가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 대형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한화 원투펀치의 극적인 변신은 KBO가 여전히 재도약을 꿈꾸는 투수들에게 매력적인 무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해 주고 있다.

리플3
폰웨이브 12.03 11:56  
폰세 와이스.. 내년 한화 순위가 정말 궁금하다..
홍금보 12.03 11:57  
저 금액이면 무조건 가는게 맞죠. 와이스가 크보에서 보여준 2년이면 저 금액도 적죠.
숙일 12.03 11:58  
내년 한화 선발진 다시 짜야 하는 건 숙제인데 솔직히 이건 욕할 수 있는 그림이 아님. 리베라토 빼고 다들 너무 잘 돼버렸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