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홈런 8개 남긴 김동엽, 방출 후 절박한 재취업 의지.
방출 통보를 받은 베테랑 우타 거포 김동엽이 “조건은 보지 않겠다. 테스트라도 받고 싶다”며 간절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그는 현재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이어가는 무적 신분이다.
김동엽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기술 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러닝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당장 실전에 나가도 될 만큼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6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동엽은 2018년 SK 와이번스에서 27홈런을 때리며 ‘우타 거포’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2020년에는 개인 통산 세 번째 20홈런 시즌을 기록하며 건재한 장타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이 반복되며 출전 기회가 줄었고, 예전 같은 폭발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키움에서 맞은 올해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3월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김유성의 직구에 맞아 오른손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 대만 전지훈련에서 개막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던 상황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3개월 이상의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1군 경쟁에서는 이미 뒤처진 상태였다. 여기에 키움이 육성 중심 기조를 강화하면서 2군에서조차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동엽은 이번 방출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털어놨다. 이미 지난해 삼성에서 한 차례 방출된 경험이 있던 그는 “충격은 크지 않았지만 야구를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출 다음 날부터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며 여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올해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조급함이 컸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엽의 최고 연봉은 2022시즌 2억1000만 원이었지만, 이후 연봉이 매년 삭감돼 올해는 5000만 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그는 연봉이나 조건보다 뛰는 기회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통산 100홈런까지 단 8개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그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현역 의지를 드러냈다. 두 번째 방출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절실함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