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전략적 선택, 박찬호 보상선수로 19세 우완 홍민규 지명.
KIA 타이거즈가 FA로 이적한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즉시전력 야수가 아닌 19세 우완 신인 홍민규를 지명하며 예상 밖의 결단을 내렸다. KIA는 홍민규의 구위, 제구, 국제 무대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장기적으로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유망주”라는 평가를 내렸고, 미래 선발진의 핵심 조각으로 투자했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KIA는 26일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팀을 떠난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투수 홍민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박찬호는 KBO 도루왕 2회, 유격수 수비상 2회, 골든글러브 1회를 수상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 잡았고, KIA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금액 경쟁에서 두산이 더 강한 조건을 제시하며 이탈을 막지 못했다.
KIA는 박찬호의 공백을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 백업 자원 강화, 아시아쿼터 자원 검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비하는 가운데, 이번 보상선수 결정에서는 즉시전력보다는 “향후 3~5년의 로테이션 구성”을 염두에 둔 선택을 했다.
홍민규는 야탑고 출신으로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6순위에 두산 지명을 받았으며, 데뷔 첫해 20경기 33⅓이닝에서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선발 두 차례 포함 안정적인 제구력, 평균 이상 수직 무브먼트 속구, 완성도 높은 체인지업으로 현장에서 주목받았고, 지난 9월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9⅓이닝 무실점·2승을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증명했다.
KIA 관계자는 “홍민규는 신인선수지만 벌써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가 높고, 선발 전환을 염두에 둘 만한 성장 곡선을 갖고 있다”며 “특히 체인지업의 완성도와 수직 무브먼트 수치는 리그 평균을 이미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장기적으로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택은 박찬호의 이탈이라는 단기 손실 속에서도 KIA가 미래 선발진 강화라는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즉시전력 야수를 데려오는 일반적 선택 대신, 팀의 중·장기 경쟁력을 우선한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