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호 프리미어리그 탄생하나? 스토크 시티, EPL 승격 레이스 점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한국인 선수로서는 역대 세 번째로 챔피언십 직행 승격을 통해 EPL 무대를 밟는 역사적 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스토크 시티의 상승세가 거침없으며, 배준호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스토크 시티, 3–0 완승으로 리그 2위 도약
스토크 시티는 26일(한국시간)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17라운드에서 찰튼 애슬레틱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승격 경쟁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 승리로 스토크는 승점 우위를 기반으로 리그 단독 2위에 오르며 자동 승격권에 진입했다. 경기에서는 4-2-3-1 전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CAM)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가 빌드업과 전진 패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 전반 3분, 소르바 토마스의 행운의 선제골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토마스의 크로스가 공중에서 예측 불가한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크로스 겸 슈팅’으로 불릴 법한 장면이었다.
● 전반 5분, 2분 만의 추가골
찰튼의 강한 압박을 뚫고 전방으로 연결된 볼을 소르바 토마스가 다시 잡아냈고, 이어 패스를 받은 밀리언 마누프가 수비수를 제친 후 침착한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 전반 34분, 역습 속 세 번째 골… 배준호의 전진 드리블 돋보여
역습 상황에서 배준호가 공을 잡자마자 빠른 드리블로 중앙을 침투하며 흐름을 이끌었다. 이어 토마스에게 연결된 패스를 기점으로 또 한 번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행운의 득점이 완성됐다.
스토크는 후반전에도 안정된 경기 운영을 유지하며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 강등권 싸움에서 승격 후보로 변신한 스토크 시티
지난 두 시즌 동안 스토크는 배준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강등권 경쟁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코번트리 시티(프랭크 램파드 감독)를 제외하면 중상위권은 불과 승점 몇 점 차이로 촘촘하지만, 스토크가 보여주는 경기력과 기세를 고려하면 6위권 밖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스토크가 현재의 기세를 유지해 리그 2위를 지켜낸다면 EPL 자동 승격이 확정된다. 최소 6위 안만 지켜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EPL 진출을 노릴 수 있다.
■ 배준호, ‘한국인 3번째 챔피언십→EPL 승격’ 역사 도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지금까지 총 15명이 등장했지만, 이 중 챔피언십에서 승격을 직접 이뤄 EPL 데뷔한 경우는 단 2명뿐이다.
● 김두현 (웨스트 브롬위치, 2008)
● 김보경 (카디프 시티, 2013)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EPL 구단으로 이적해 데뷔한 것을 감안하면, 챔피언십에서 승격을 이뤄 EPL로 올라가는 사례는 극히 드문 ‘진기록’이다. 배준호가 공격 포인트를 더 많이 기록하고, 팀 내 안정적인 창조자 역할을 이어간다면 한국인 3호 ‘승격 프리미어리거’라는 역대급 역사적 장면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 결론: 배준호,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 서다
아직 시즌 중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스토크 시티의 경기력과 상승세는 분명히 승격 후보 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배준호가 있다. 스토크가 승격에 성공한다면, 배준호는 개인 커리어뿐 아니라 한국 축구 역사에도 중요한 이정표를 남기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