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더블 챔피언 마카체프, 토푸리아 도발에도 라이트급 복귀는 큰 의미 없다.
이슬람 마카체프가 라이트급과 웰터급의 챔피언 벨트를 모두 거머쥐며 UFC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잭 델라 마달레나를 상대로 5라운드 내내 지독한 그래플링 압박을 펼친 끝에 더블 챔피언에 오른 그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조차 이루지 못한 업적을 달성했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마카체프의 다음 상대’로 향한다. 웰터급에서 방어전을 택할지, 아니면 라이트급으로 내려가 일리야 토푸리아의 도발에 응할지에 따라 UFC 타이틀전 지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웰터급 방어전이다. 마달레나와 벨랄 무하마드가 최근 내리막을 탔지만, 웰터급은 여전히 샤브캇 라흐모노프, 이안 개리, 마이클 모랄레스 등 쟁쟁한 컨텐더들이 포진한 ‘지옥의 체급’이다. 마카체프 역시 러시아 매체 우샤타이카와의 인터뷰에서 개리와의 매치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좋은 파이터고 연승 흐름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무하마드전에서 나를 놀라게 하진 못했다. UFC가 높게 평가한다면 상대할 수는 있다”고 말하며 결정은 UFC에 달렸다고 선을 그었다.
라흐모노프에 대해서는 “1년 넘게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타이틀전을 치르는 건 어렵다”면서도 “건강이 회복되고 UFC가 매치업을 원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처럼 마카체프는 웰터급 내 컨텐더들과 대결 의지는 분명하지만, 라이트급 복귀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매치는 단연 마카체프 vs 토푸리아다. 토푸리아는 마카체프의 웰터급 타이틀 획득 직후 “너에게는 감정이 없다. 넌 지루하다. 나는 너를 재우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매일 커진다”며 노골적인 도발을 퍼부었다. UFC가 추진하고 싶어 하는 슈퍼 파이트라는 점에서도 팬들의 기대치는 높다.
그러나 마카체프는 라이트급에서의 대결이라면 의욕이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라이트급으로 내려가려면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 필요하다.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젊지도 않고, 감량할 때마다 몸이 상한다. 더는 쉽게 감량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결국 웰터급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마카체프는 “UFC가 곧 결정을 내릴 것이다. 최소 3~4명의 후보가 있고, 아마 2주 안에는 다음 도전자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급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더블 챔프’ 경쟁이 치열해지는 UFC 흐름 속에서, 마카체프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2025년 UFC 타이틀 전쟁의 중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