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안타왕 손아섭, 환화 강백호 영입 후 입지 급변.
KBO 통산 최다안타 보유자 손아섭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향후 거취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섰다. 한화 이글스가 FA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면서 지명타자 자원 확보에 성공했고, 이는 곧 손아섭의 역할·입지와 직결되는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강백호가 올 시즌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소화했다는 점은 한화 입장에서도 새로운 포지션 운용 전략을 요구한다.
강백호는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265, 85안타, 15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기량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화는 장타력 보강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손혁 단장 역시 “스프링캠프 이후 감독·코칭스태프 판단에 따라 강백호의 포지션을 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문제는 올해 한화에서 지명타자 역할을 맡았던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FA 권리를 행사한 베테랑으로 이미 두 차례 대형 계약을 경험했다. 롯데 시절 4년 98억 원, NC 시절 4년 64억 원 등 매번 FA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내년이면 만 38세가 되는 만큼, 구단의 장기적 전력 구상에서 완전한 주전 보장은 쉽지 않다.
올 시즌 성적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111경기에서 타율 0.288, 107안타, 1홈런, 50타점으로 꾸준함은 유지했지만 장타 생산력이 크게 줄어들며 지명타자 자원으로만 활용된 점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손아섭이 C등급 FA라는 점은 관심 구단에게 큰 장점이다. 영입 시 보상 선수 없이 연봉 150%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이다. 올해 연봉 5억 원 기준 보상금은 7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한화는 손아섭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당시 FA 자격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백호 영입 이후 팀 내 지명타자 구성은 복잡해졌고, 외야 수비 경쟁까지 고려하면 손아섭의 입지는 불투명해졌다. 반대로 타 구단 입장에서는 꾸준한 타율, 풍부한 경험, 가성비 FA라는 세 요소가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산 2618안타를 기록하며 KBO 역사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만들어낸 손아섭은 여전히 높은 출루 능력과 타격 기술을 보유한 선수다. 한화가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선택을 내릴 가능성도 있고, 손아섭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마지막 커리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택할 수도 있다. 손아섭의 선택은 FA 시장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자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