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ML 도전 확정, 국내 잔류도 고려했지만 오퍼가 없었다.
FA 최대어 강백호가 결국 미국행을 선택했다. 본인은 출국 전 국내 잔류 의사가 분명했지만 어느 구단에서도 선제 오퍼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이 공식화됐다. 강백호는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쇼케이스 일정과 윈터 미팅 준비에 돌입한다.
강백호는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이라도 국내에서 만족할 만한 제안이 있다면 잔류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소속팀 KT를 포함해 모든 구단이 침묵했다. 강백호의 시장 가격이 국내 오퍼로 선제 형성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백호는 미국 도전을 결심했다.
그는 미국 현지 파트너인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함께 ML 윈터 미팅이 열리는 12월 초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계획하고 있다. 나성범이 2020년 스콧 보라스 캠프에서 시도했던 방식과 유사한 루트다. 현지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들이 그의 타격과 컨디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다.
강백호의 KBO 커리어는 분명 강렬했다. 데뷔 초 3년 연속 타율 330 이상과 2021년 타율 347 102타점 등 리그 정상급 타격 생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5년은 부상과 기복이 겹쳤고 올해 95경기 타율 265 15홈런 61타점으로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성적을 남겼다. 야수 포지션 역시 지명타자에 가깝게 고정되면서 메이저리그 내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스카우트는 파워는 ML에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콘택트와 수비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지구 내 다른 스카우트는 팀 내 외야 코너 자원보다 수비가 못한 것이 아니며 방망이만 된다면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백호의 장타 잠재력은 ML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KT는 계속 소통 중이라며 강백호 잔류 의지를 낮추지 않고 있다. 아직 국내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게다가 올 시즌 대규모 FA 영입을 진행한 두산 역시 강백호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국에서 계약에 실패하고 돌아올 경우 국내 구단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관건은 윈터 미팅에서 강백호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다. 이번 겨울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한국인 FA인 만큼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그의 최종 선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